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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감독의 전략 격돌”…김상식, 베트남 3-0 완승→4강 청신호
스포츠

“한국인 감독의 전략 격돌”…김상식, 베트남 3-0 완승→4강 청신호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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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과 젊은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이 교차했다. 브카시 패트리엇 스타디움의 관중석은 두 한국인 감독이 마주 선 한·아세안의 축구 전장에서 특별한 서사를 경험했다. 베트남 U-23 대표팀을 이끄는 김상식 감독이 하혁준 감독의 라오스 U-23을 3-0으로 꺾으며 B조 선두로 올라섰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움켜쥔 베트남은 전반 19분 선제골을 작렬시키며 흐름을 장악했다. 이어 후반전에도 끈질긴 공격을 이어간 베트남은 2골을 추가해 점수 차를 벌렸다. 수비 조직을 앞세운 라오스의 뒷문을 집요하게 공략한 끝에, 베트남은 조별리그 첫 승과 함께 1승 0무(승점 3·골 득실 3)로 B조 1위를 차지했다. 라오스는 전 경기 캄보디아와의 무승부에 이어 이날 패배를 더해 1무 1패(승점 1·골 득실 -3)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3-0 완승”…김상식, 라오스 상대로 한국인 감독 맞대결 승리 / 연합뉴스
“3-0 완승”…김상식, 라오스 상대로 한국인 감독 맞대결 승리 / 연합뉴스

특히 이번 맞대결은 아세안 무대에서 두 명의 한국인 감독이 각 국을 지휘하며 치른 만남으로 시선을 모았다.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을, 하혁준 감독은 라오스 대표팀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베트남은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어, 이번 승리로 대회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라오스의 탄탄한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침착하게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하혁준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점이 고마웠으나, 경기 운영 경험이 더 필요하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A조 4개 팀, B조와 C조 각 3팀이 조별리그를 펼치고 있으며, 각 조 1위와 2위팀 중 성적이 가장 좋은 한 팀만이 4강 진출 티켓을 쥔다. 베트남은 오는 22일 캄보디아와의 최종전에서 4강 진출을 확정짓기 위한 중요한 경기에 나서며 현지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서로를 격려했고, 스탠드의 붉은 물결은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아세안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의 또 다른 드라마는 7월 22일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경기에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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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베트남u-23#라오스u-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