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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드러날 것”…우원식, 내란특검 참고인 조사 후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거부 비판
정치

“진실은 드러날 것”…우원식, 내란특검 참고인 조사 후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거부 비판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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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계엄 해제 방해 의혹을 둘러싸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맞붙었다. 비상계엄 해제가 이뤄진 2024년 12월 초 국회 내 긴박했던 상황과 더불어,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혼란까지 정국이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7일 서울 한남동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조은석 내란특검팀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약 7시간 반 가까이 이어졌다. 조사 후 우 의장은 취재진에게 “특검이 궁금해하는 점들에 대해 사실관계에 따라 잘 설명해 드렸다”며 “저의 진술이 역사의 정의를 세우고 사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우 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특검팀 사이에 벌어진 체포영장 집행 거부 상황에 대해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 의장은 “국가를 대표했던 분인데 최소한의 품위를 지켜주길 요청한다”며 “지금이라도 나와서 수사를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체포를 거부한다고 해서 진실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진실은 진실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의장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되기까지, 155분간 국회를 관리한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차원의 해제 표결 방해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가 이뤄졌다. 특검팀은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총 소집 장소를 국회에서 여의도 당사로, 또다시 국회로, 다시 여의도 당사로 번복 공지한 사실을 규명 중이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90명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고, 결의안은 재석 190명과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특검팀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표결 방해에 나섰는지가 핵심 의혹이라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약 1시간 뒤 추 전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과 통화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외에도 조사팀은 당시 경찰의 국회 출입 제한, 특수전사령부 군인들의 경내 침투와 국회 봉쇄, 본회의장 진입 및 전기 차단 시도 의혹에도 주목했다.

 

박지영 내란특검보는 “국회가 피해자인 부분에 대해 정확히 조사할 것”이라며 “정당과 상관없이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의원들이 왜 안 하게 됐는지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계엄 해제 방해 논란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거부가 향후 정국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른다. 특검팀은 이번 참고인 조사를 바탕으로 추가 소환 및 관련자 조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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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윤석열#내란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