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솔라나 디지털 경제 핵심 레이어 부상”…프랭클린 템플턴 ETF 승인에 가격 급등 속 변동성 경고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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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4일, 미국(USA) 뉴욕 금융시장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솔라나(Solana)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으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 투자자의 솔라나 투자 채널을 넓히는 동시에 단기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기존 상품의 자금 유출과 온체인 대규모 이동 등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랭클린 솔라나 ETF(SOEZ)’는 SEC 인가와 함께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 상장 승인을 확보했다. 승인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솔라나 현물 가격은 약 17% 급등하면서 시장의 즉각적인 기대감을 반영했다. 현지시각 기준 4일 오전 기준으로 SOEZ는 미국 내에서 투자 가능한 7번째 솔라나 현물 ETF로 파악된다.

프랭클린 템플턴 솔라나 ETF 승인…가격 17% 급등
프랭클린 템플턴 솔라나 ETF 승인…가격 17% 급등

SOEZ는 CF 벤치마크 솔라나 지수를 추종하는 구조로 설계됐으며, 그랜터 신탁(grantor trust) 형태를 통해 솔라나와 현금을 직접 보유한다. 코인베이스 커스터디가 솔라나 실물 자산의 수탁을, 뉴욕멜론은행(BNY)이 펀드의 관리와 현금 수탁을 담당한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펀드가 보유한 솔라나에 대해 스테이킹 보상을 수취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프랭클린 템플턴 디지털 자산 책임자 로저 베이스턴(Roger Bayston)은 “솔라나는 디지털 경제의 핵심 레이어가 되고 있다”며 “속도와 효율성을 바탕으로 토큰화된 자산부터 차세대 금융 애플리케이션까지 지원하며 개발자와 기관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측은 규제된 투명한 구조의 ETF를 통해 솔라나 네트워크에 대한 기관·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대형 운용사의 ETF 진출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복합적인 신호가 동시에 감지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솔라나 관련 ETF 상품 전체는 이번 주에만 1355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21셰어즈가 운용하는 TSOL 펀드에서는 3254만 달러 상당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상품 상장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기존 ETF에서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일부 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수단 출시에 맞춰 포지션을 재조정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해석과 함께, 구조적 수요 둔화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계론도 공존하고 있다.

 

온체인 흐름에서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지난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11억 10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솔라나가 유출된 상황을 두고 외신은 매도 압력 완화와 현물 매수 유동성 확대라는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거래소 밖으로 물량이 이동하면 즉각적인 매도 가능성이 낮아지는 만큼, 공급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다. 동시에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이동이 향후 장외거래(OTC)나 다른 플랫폼을 통한 매도를 준비하는 사전 지갑 이동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같은 상반된 해석은 단기 가격 흐름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솔라나는 120달러 선에서 지지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135달러와 142달러 인근에 대규모 매물대가 형성돼 있어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ETF 승인에 따른 급등 이후 해당 구간을 돌파하지 못할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신중론이 감지된다. 비트코인(Bitcoin)이나 이더리움(Ethereum)과 비교할 때 솔라나 선물 시장의 거래 활동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선물 오픈이자(open interest)와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은,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레버리지 기반 추격 매수에 나선 트레이더가 제한적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 과열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선물 시장에서 먼저 표출됐다는 평가다.

 

국제 암호화폐 전문 매체와 시장 분석가들은 프랭클린 템플턴의 ETF 승인으로 솔라나가 기관급 투자 상품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미 미국(USA) 시장에 다수의 솔라나 현물 ETF가 존재하는 만큼 신규 상품만으로는 구조적인 자금 유입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실제로 ETF 순유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단기 가격 급등이 조정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고가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향후 솔라나 가격 흐름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두 가지를 지목한다. 첫째, SOEZ를 포함한 신규·기존 솔라나 ETF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자금이 순유입되는지 여부다. 둘째, 바이낸스를 비롯한 주요 거래소와 온체인 네트워크에서 대규모 물량 이동이 매도세로 이어질지, 아니면 장기 보유 성격의 지갑에 안착할지에 대한 추세다. 이 두 요소가 맞물려 단기 수급과 중장기 수요 사이의 균형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솔라나 ETF 승인은 디지털 자산을 전통 금융 인프라 안으로 편입하려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가격 급등과 자금 유출·온체인 변동성이 뒤섞인 현재 상황은 암호화폐 시장 특유의 급격한 사이클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이번 ETF 승인과 그 이후의 자금 흐름이 솔라나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국제사회와 투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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