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갑상선암 발병 위험 낮춘다”…국립암센터, 아시아 코호트 메타분석 결과 발표
운동이 갑상선암의 예방에 실질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 연구팀이 2010년부터 2024년까지의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메타분석한 결과, 운동이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19~25%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지난 10여년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대규모 코호트 논문 9편에 기반했으며, 총 276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역학적 분석이 이뤄졌다.
명승권 교수팀은 이번 분석에서 펍메드와 엠베이스 등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를 활용, 연구의 질과 발표 시점에 따라 세부적으로 결과를 분류했다. 특히 아시아에서 시행된 연구, 2015년 이후 발표된 논문, 질적 수준이 높은 연구에 한해 운동의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전까지는 유럽과 미국 등 서구권 연구에선 운동과 갑상선암 위험 감소 사이에 뚜렷한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은 바 있다.

갑상선암은 국내 암 발생률 1위임에도 불구하고 방사선 노출과 가족력 외에 뚜렷한 예방책이 부재했으며, 일반적인 생활습관 요인(흡연·음주·비만 등)조차 명확한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운동이 갑상선 세포 증식과 관계된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에스트로겐, 인슐린 및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 농도 감소, 만성염증 감소 등 분자생물학적 기전을 통해 발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운동에 의한 갑상선암 예방 효과가 주로 아시아 및 최근 고품질 코호트연구에서 도출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0년 이후 발표된 아시아권 연구의 경우, 국제적으로 인증된 신체활동 설문지(IPAQ)를 활용해 데이터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다만 명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서구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추가 대규모 코호트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 국제학술지인 국제임상종양학저널에 게재됐으며, 업계에서는 운동과 암 예방을 연계하는 라이프스타일 가이드라인이 실제 임상 현장에 반영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가 생활습관과 암 예방의 연계성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줄지, 다음 단계 연구와 실제 예방지침 반영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