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시는 숨 고르기”…미국 뉴욕증시, 거래량 줄었지만 기술주 강세 재확인
현지시각 기준 26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크리스마스 연휴와 주말 사이 징검다리 거래일을 맞아 뉴욕증시가 한산한 거래 속에 장을 열었다. 이날 뉴욕증시는 뚜렷한 거시경제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보합권 흐름을 이어가며 연말 장세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관망세가 짙게 나타나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26일 오전 뉴욕에서 출발한 이번 장은 주요 지수들이 장초반 혼조세를 보이면서도 소폭 상승 구간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거래량은 연휴 영향으로 평소보다 눈에 띄게 감소했고, 지수 전체를 끌어올릴 만한 경제·정책 이슈가 부재한 탓에 개별 종목 이슈와 수급에 따라 등락이 갈리는 종목 장세 성격이 강해졌다.
배경에는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이미 상당 부분 포지션을 정리한 상태에서, 추가적인 방향성 정보를 제공할 미국 고용·물가 지표나 중앙은행 발언 등이 일시적으로 자취를 감춘 점이 자리 잡고 있다. 통상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까지 뉴욕증시는 휴가철과 맞물려 거래가 줄고, 기관투자가의 리밸런싱과 세제 이슈에 따른 매매가 국지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여 왔다. 미국 증시는 올해도 이 같은 계절적 패턴을 되풀이하는 흐름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시장의 시선을 끈 것은 대형 기술주의 강세다. 그중에서도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개장 초반부터 상승 출발하며 투자 심리를 떠받치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와 전기차·에너지 전환 기대를 업고 한 해 동안 글로벌 증시를 주도한 대표 종목인 두 회사의 주가가 다시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성장주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대한 관심은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두 종목 모두 해외 주식 직접투자 상위 종목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 온 만큼, 이날 상승 출발은 한국 투자자들의 연말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USA) 기술주가 다시 한 번 강세를 확인할 경우, 아시아 시장의 관련 종목과 반도체·2차전지 등 연관 섹터에도 기대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주변국과 글로벌 시장에서는 뉴욕증시의 올해 말 흐름을 통해 내년 초 위험자산 선호 여부를 점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 시장이 연휴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중심의 탄탄한 흐름을 유지한다면, 유럽(Europe)과 아시아(Asia) 증시 역시 성장주와 첨단산업 섹터에 대한 비중 확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단기 조정이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계도 병존한다.
주요 국제 매체들은 연말 뉴욕증시를 두고 투자자들이 새로운 정보보다는 기존 성장 스토리에 기댄 채 제한된 범위에서 매매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금융 전문지와 방송들은 특히 AI와 전기차, 반도체로 상징되는 미국 성장주의 장기적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한지 여부를 시장이 시험하는 구간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 뉴욕증시의 한산한 거래와 기술주 강세가 내년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동시에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개별 이슈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단기 급등락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주문하고 있다. 연말 징검다리 장세 속에서 미국 뉴욕증시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에 어떤 신호를 보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