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6.31 상승…오스탈 인수 승인에 미 해군 공급망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호주 방산 조선사 오스탈 지분 인수 최종 승인 소식에 힘입어 급등하며 방산·우주항공 복합 모멘텀을 재확인하고 있다. 12일 장 마감 기준 주가가 5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몰리고 있고, K-방산 수출 확대와 우주 발사체 개발 등 대형 성장 스토리가 겹치며 국내 증시 내 대표 방산주 위상이 더 공고해지는 흐름이다.
1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6.31 오른 9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1일 81만3,000원까지 밀렸던 주가는 3일부터 9일까지 닷새 연속 상승하며 96만 원 선까지 치솟은 뒤 10·11일 조정을 거쳤다가 이날 다시 급등하며 랠리 지속 가능성을 키웠다. 12월 1일 저점 대비 12거래일 만에 18.2 이상 반등한 셈으로, 단기적으로 5일 이동평균선 재돌파를 시도하는 강한 매수 에너지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분석]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방산+우주' 쌍끌이 랠리… 목표가까지 39% 남았다 (출처: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2/1765544597948_621284546.jpg)
수급 측면에서는 글로벌 투자은행 창구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매수 상위에는 메릴린치 7만1,138주, 제이피모간 1만4,397주 등 외국계 증권사가 이름을 올리며 이른바 스마트 머니 유입 기대를 키웠다. 반면 골드만삭스 2만4,828주, 신한투자증권 3만2,696주, 미래에셋증권 2만8,316주 등에서는 매도 물량이 출회돼 개인 중심 차익 실현과 기관·외국인 간 손바뀜이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11월 중순 이후 외국인 보유 비율은 44 대 초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며 지지력을 확보해왔다. 12일에는 기관이 6만8,951주, 외국인이 5만4,117주를 순매수해 수급의 질적 개선 기대를 키웠다. 시장에서는 주가 조정 시 개인의 매수세와 기관·외국인 매집이 맞물리며 가격 하단을 받쳐주는 패턴이 강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장주식수 5,156만 주, 시가총액 약 4조9,552억 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9위에 올라 있는 대형주다. 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동종 종목과 비교해 시가총액과 매출 규모 모두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인 지분율도 44.2로 한국항공우주 32.33, LIG넥스원 29.66을 웃돈다.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사업 구성은 해양사업 55.69, 방산사업 32.53 비중으로 해양 부문이 실적을 이끌고 있다. 영업이익은 8,564억 원을 기록해 동종 업계 최고의 이익 창출력을 입증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 43.49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률도 13.2로 수익성 지표 전반이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
실적 전망도 공격적이다. 2025년 매출액은 26조8,926억 원, 영업이익은 3조4,931억 원으로 예상돼 2024년 대비 매출 139.26, 영업이익 102.8 증가가 점쳐진다. 2024년 확정치와 2027년 전망치를 비교하면 주당순이익EPS은 4만6,183원에서 5만8,609원으로 27 늘고, 주당순자산BPS은 10만8,084원에서 27만694원으로 150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질 이익 체력과 자산 가치 모두 퀀텀 점프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다만 밸류에이션 흐름은 지표별로 온도차가 있다. 2024년 확정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96배에서 2025년 전망치 28.14배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단순 PER만 보면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97배에서 5.25배로 상승하는 가운데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이익을 보여주는 EVEBITDA는 26.2배에서 12.48배로 52 이상 낮아질 전망이다. 실적 급증으로 미래 수익창출력 대비 기업가치 부담이 오히려 완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증권가의 투자 의견은 매수4.00점으로, 목표주가는 133만4,474원으로 제시돼 있다. 현재가 96만1,000원을 기준으로 약 39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은 셈이다. 부채비율 281.34, 당좌비율 64.67 등 재무지표도 무리 없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배당수익률은 0.36로 낮은 편이지만, 현금배당금DPS가 2024년 3,443원에서 2025년 3,762원으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돼 주주환원 기조 강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오스탈 지분 19.9 인수에 대한 호주 정부 최종 승인이다. 오스탈은 호주 방산 조선사로 미 해군 함정을 공급하는 핵심 업체다. 시장에서는 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스탈 경영과 이사회에 참여하고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만큼, 단기 투자 이상의 전략적 인수로 보고 있다. 미 해군 공급망에 보다 깊숙이 진입하면서 해양 방산 밸류체인을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라는 평가다.
K9 자주포와 항공엔진, 유도탄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도 수출 모멘텀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보병전투차량 사업에서 80 수준의 현지 생산 비중을 제안하는 등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유럽 시장을 파고들고 있고, NATO 의회 대표단 방문으로 기술 신뢰도도 높였다. 내년 1분기부터 이집트향 K9 자주포 패키지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며, 스페인 자주포 프로그램 공급업체 선정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형무장헬기용 천검 공대지 유도탄 2차 양산 계약2,254억 원을 따내며 안정적인 내수 기반을 강화했다.
방산 외에 우주항공 부문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회사는 다음 달부터 재사용이 가능한 차세대 우주 발사체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 추진 등으로 글로벌 우주 산업 투자 심리가 살아난 상황에서 재사용 발사체 개발 착수 소식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 테마 프리미엄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누리호 발사 경험을 보유한 민간 체계종합기업이라는 점도 향후 우주 상업화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로 연결될 여지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핵협의그룹회의 개최 등 안보 이슈도 방산 섹터 전반의 수급을 뒷받침했다. 핵추진잠수함과 같은 전략자산 논의 가능성과 동맹 차원의 방위산업 협력 강화 기대가 부각되면서, 국내 방산주에 대한 기관·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강화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기대가 약화된 국제 정세도 방산 수요가 구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동일 업종 내 경쟁사와 비교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익성과 성장 기대는 독보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시가총액, 매출, 영업이익 모두에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고, ROE 43.49와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률은 동종 업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익성을 보여준다. 다만 업계 평균 PER 21.53배와 견줘 2025년 전망 PER 28.14배는 다소 높은 수준이어서, 단기적으로는 성장 기대가 선반영된 가격 부담이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향후 주가 흐름은 오스탈과의 후속 협력 구체화 속도와 유럽 수주 공시 여부에 좌우될 공산이 크다. 단기적으로 투자 경고 지정에 따른 변동성 확대 구간이 나타날 수 있고, 90만 원선을 중심으로 한 지지 여부가 관건으로 거론된다.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90만 원 지지 확인 후 100만 원 재돌파 시도를 전망하는 한편, 오스탈을 통한 미 해군 공급망 진입이 가시화되고 추가 해외 수주가 이어질 경우에는 목표가 133만 원대를 겨냥한 상승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재 주가는 방산 수출 확대와 해양 방산 밸류체인 편입, 우주항공 등 복수의 성장 모멘텀을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여서,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오스탈 지분 인수와 재사용 발사체 개발 등 장기 프로젝트의 가시화 속도가 더딜 경우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급격히 출회될 수 있고, 해양 사업 비중이 높은 만큼 글로벌 조선 시황과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마진 변동성도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과 우주항공을 아우르는 복합 성장 스토리를 기반으로 코스피 대형 방산주의 대표주자 지위를 강화할 것으로 보면서도, 향후 주가 흐름은 실제 수주 실적과 정책 환경,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변화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