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날씨] 밤사이 눈·비 뒤 한파…내일 아침 최저 -6도, 빙판길 비상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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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 사이 전국에 눈과 비가 이어진 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강하게 내려오면서 내일(14일)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내려가고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출근길 빙판 사고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밤(18~24시)까지 중부지방과 전라동부내륙, 경북권, 경남서부내륙, 제주도 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대기 하층과 지상 기온 차이가 미세해 같은 시·군·구 안에서도 고도에 따라 비·눈 형태가 달라지고, 적설량 차이도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내륙과 전북 북동부, 경북 북부 내륙·북동 산지, 제주도 산지에는 많은 눈이 예상돼 시설물 관리와 교통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국날씨예보(출처:케이웨더)
전국날씨예보(출처:케이웨더)

특히 오늘 늦은 오후부터 밤사이에는 서울 동북권, 경기 북부 내륙·남동부, 충북 중·북부, 전북 북동부, 경북 북부 내륙·북동 산지,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3cm의 무거운 눈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표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적설로 차량 고립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월동장비를 갖춘 뒤 이동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야간 운전 시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눈이나 비가 그친 뒤에는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도로 살얼음과 빙판길이 형성되기 쉽다. 인도와 골목길, 경사진 도로를 중심으로 미끄럼 사고 우려가 커 보행자 주의가 필요하다. 지자체는 도로 제설과 모래 살포를 병행하고, 취약 구간에 대한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일 새벽까지는 강원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눈이 이어지고, 새벽부터 오후 사이에는 경기 남부 서해안과 충청권, 전라권, 경상 서부 내륙, 제주도에 비 또는 눈이 가끔 내리겠다. 전라 서부와 제주도는 밤까지 강수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인천·경기 남서 내륙과 대구·경북 남부 내륙에는 새벽이나 아침에 눈이 날리는 곳도 전망된다. 출근 시간대에는 강수가 약하더라도 노면이 얼어 미끄러울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오늘 오후 4시 현재 주요 도시 기온과 강수량, 적설량을 보면, 중부 지역은 서울 3도에 강수량 5.1mm, 인천 1.9도·5.5mm, 수원 2.8도·5.1mm, 파주 0도·3.5mm, 이천 1.2도·6.9mm, 춘천 0.6도·5.1mm, 원주 2.7도·2.4mm, 청주 4.3도·3.1mm, 대전 4.2도·3.5mm, 천안 2.7도·4mm, 세종 3.8도·3.3mm, 충주 4도·1.7mm로 관측됐다. 남부 지역은 전주 5.1도·4.8mm, 광주 6도·1.9mm, 목포 6.1도·6.1mm, 군산 4.3도·3.8mm, 대구 8.4도, 부산 11.1도·0.1mm, 창원 10.8도, 진주 9.5도, 포항 10.6도, 제주 13.8도·0.2mm 등으로 나타났다.

 

찬 공기는 오늘 밤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내일과 모레 아침 기온은 오늘보다 약 5도, 일부 수도권과 충남은 7도 이상 낮아지겠다.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에서 영상 4도 사이로 예상되며, 중부 내륙과 전북·경북 내륙은 영하권이 되겠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두꺼운 외투와 장갑,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야외 활동 시간은 가급적 짧게 조정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오늘 밤까지 눈이나 비가 이어진 뒤 내일 오전에도 약한 눈이 잔잔히 날릴 가능성이 남아 있어 출근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충청권은 내일 새벽부터 낮 사이 비 또는 눈이 이어지며 도로 결빙 위험이 크다. 전라권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수가 밤까지 지속되겠고, 호남 내륙은 쌓인 눈으로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 피해가 우려된다. 영남권은 서부 내륙에 약한 눈이 예상되고, 해안 지역은 강한 바람이 동반되겠다. 제주는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과 강풍이 동시에 나타나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바다와 해안가도 위험이 커질 전망이다. 오늘 밤부터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순간풍속 시속 55km 이상, 산지에는 시속 70km 이상의 강풍이 예상된다. 내일 새벽 이후 충남 서해안과 전라 해안, 제주 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서해와 남해, 동해 먼바다에는 물결이 1.5m에서 4.0m, 동해 먼바다는 5.0m 이상으로 매우 높게 일겠고, 너울이 해안으로 들이칠 수 있어 방파제와 갯바위 출입은 자제해야 한다.

 

내일 낮부터는 강수 지역이 점차 줄며 하늘이 개겠지만, 추위는 계속되겠다. 내일은 충청·전라·제주가 대체로 흐리고 비나 눈이 이어지고, 그 밖의 지역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모레(15일)는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아침에는 영하권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내일 밤 강수는 대부분 그치겠지만, 지면과 도로의 빙판 상태는 지속될 수 있어 늦은 밤 귀가길과 이른 오전 시간대 보행·운전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역별 내일(14일) 기상 전망을 보면, 수도권과 강원권에서는 서울이 오전 구름 많고 오후 맑겠으며, 기온은 아침 영하 2도, 낮 3도, 강수확률은 오전 20%, 오후 0%다. 인천은 아침 영하 2도, 낮 3도, 구름 많다가 맑아지겠고, 강수확률은 오전 30%, 오후 10%로 예보됐다. 수원은 종일 맑은 가운데 아침 영하 3도, 낮 4도, 강수확률은 오전·오후 모두 10%다. 파주는 아침 영하 6도, 낮 2도, 구름 많다가 맑겠으며, 춘천은 아침 영하 5도, 낮 2도로 예보됐다. 강릉은 아침 2도, 낮 6도로 비교적 온화하고 맑겠다.

 

충청권에서는 청주와 대전, 세종, 천안을 중심으로 내일 새벽부터 한때 비나 눈이 내린 뒤 오후에는 대체로 구름만 많은 날씨가 전망된다. 청주는 아침 영하 1도, 낮 5도, 대전은 아침 영하 2도, 낮 6도, 세종은 아침 영하 3도, 낮 5도로 예보됐으며, 이들 지역의 오전 강수확률은 60% 내외, 오후는 20% 수준이다. 충주는 아침 영하 4도, 낮 3도로 춥겠고, 오전 구름 많다가 오후에는 맑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라권과 제주도는 내일 강수가 더 길게 이어지겠다. 전주는 아침 영하 1도, 낮 5도, 광주는 아침 2도, 낮 8도로 예보됐으며, 두 지역 모두 오전과 오후 강수확률은 60%다. 목포는 아침 4도, 낮 7도로 종일 흐리고 한때 비가 내리겠고, 군산도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아침 영하 1도, 낮 6도가 예상된다. 순천은 새벽 한때 비·눈이 내린 뒤 흐린 날씨가 이어지며, 아침 1도, 낮 7도로 전망된다. 제주는 아침 7도, 낮 10도로 비교적 온화하지만, 종일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고 강수확률은 오전 70%, 오후 60%다.

 

경상권에서는 내륙과 해안의 날씨 차이가 두드러지겠다. 대구와 구미, 포항 등은 구름 많은 날씨 속에 아침 0~3도, 낮 6~8도 수준으로 예보됐다. 부산과 울산, 창원, 진주는 대체로 맑거나 구름이 많겠으나 해안에는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울산은 아침 2도, 낮 8도, 창원은 아침 3도, 낮 9도, 진주는 아침 0도, 낮 9도다. 부산은 아침 4도, 낮 9도로 비교적 온화하지만,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하늘은 종일 흐리겠다.

 

기상 전문가들은 “눈·비 뒤 갑작스러운 한파와 강풍이 겹치며 도로 결빙, 농작물 동해, 해상 안전사고 등 복합 피해 우려가 크다”며 “출근길에는 대중교통을 우선 이용하고, 차량 운행 시 겨울용 타이어와 체인 등 월동장비를 갖춘 뒤 서행 운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가는 비닐하우스와 축사 지붕에 쌓인 눈을 수시로 제거하고, 해상과 해안 지역 주민과 어선은 기상 특보와 항로 통제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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