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6.9 강진에 쓰나미주의보까지”…일본 아오모리 앞바다 흔들리며 동북부 긴장 고조
현지시각 기준 12일 오전, 일본(Japan) 북부 아오모리현 동쪽 해상에서 규모 6.9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인근 광역 지역이 크게 흔들렸다. 진앙 인근 해안에는 쓰나미주의보가 발령되며 주민 불안이 커졌지만, 현재까지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일본 열도를 따라 잇따라 발생해 온 중·강진 흐름 속에서 또 한 차례 지진이 발생한 셈이라 향후 추가 지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기상청에 따르면 현지시각 기준 12일 오전 11시 44분, 아오모리현 동쪽 해역을 진원으로 한 지진이 관측됐다. 처음 발표된 규모는 6.7이었으나 분석 결과 6.9로 상향 조정됐으며, 진원 깊이는 약 17km로 파악됐다. 이번 지진으로 홋카이도,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 아키타현 등 북부 38개 지역에서 최대 진도 5의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지진 직후 일본기상청은 진앙 인근 해역과 해안 지역에 쓰나미주의보를 발령했다. 첫 번째 쓰나미 파도는 정오 12시 15분과 오후 12시 38분께 연이어 관측됐으며, 최대 높이는 약 20cm였다. 해안 저지대 침수나 선박 전복 등 뚜렷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기상청은 상황을 모니터링한 뒤 같은 날 오후 2시 5분을 기해 쓰나미주의보를 해제했다. 당국은 “해수면 변동이 일정 수준 안정됐다고 판단했다”면서도 “해변 접근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최근 북부 해역에서 발생해 온 다른 지진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지난 8일 홋카이도와 산리쿠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후발(여진) 현상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별개의 지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진앙 위치와 단층 운동 특성을 종합했을 때 독립적인 지진 활동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일본 열도는 태평양판과 여러 해양 판이 만나는 ‘불의 고리’에 놓여 있어 대규모 지진이 빈번한 지역이다. 특히 도호쿠(동북) 지방과 홋카이도 앞바다는 과거에도 강진과 쓰나미 피해를 반복적으로 겪어 왔다. 이번 아오모리 해역 지진은 동일본대지진 당시 진앙인 산리쿠 해역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형 지진 재발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들어 일본 각지에서는 중·대형 지진이 잇달아 기록됐다. 1월 7일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남남동쪽 379km 해역에서 규모 6.0, 13일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남동쪽 22km 해역에서 규모 6.4 지진이 발생했다. 1월 23일에는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 북서쪽 66km 지역에서 규모 5.0, 27일에는 오키나와현 나하시 서남서쪽 242km 해역에서 규모 5.0이 관측됐다.
올해 3월 23일에도 오키나와현 나하시 서쪽 303km 해역에서 규모 5.2 지진이 보고됐고, 4월 들어서도 지진 활동은 이어졌다. 4월 2일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남쪽 102km 해역에서 규모 6.0, 9일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 북북동쪽 38km 해역에서 규모 5.6, 18일 나가노현 나가노시 서남서쪽 31km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일본기상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일본 전역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은 이미 36차례나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일본 열도 주변 판 경계의 응력 축적과 해소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신호라며, 특정 지역에 응력이 집중될 경우 대형 지진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경고한다. 이 같은 지진 빈도 증가는 일본 국내뿐 아니라 인근 한국, 러시아 극동 지역 등 동북아 국가들의 재난 대비 체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번 지진과 관련해 인명 피해와 시설 피해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해안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대피 요령과 쓰나미 경보 체계 점검에 나섰다. 방재 전문가들은 “규모 7.0 안팎의 지진은 언제든 쓰나미를 동반할 수 있다”며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학교, 병원, 항만 등 필수 기반시설의 내진 보강과 고지대 대피로 정비가 계속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아오모리 해역 강진과 잇따른 중·강진이 일본과 동북아 전체 지진 대응 체계에 어떤 변화를 촉발할지, 그리고 향후 더 큰 규모의 지진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