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48.05로 상승 전환…외국인 2,350억 순매수에 4,000선 지켜
코스피가 5일 오전 장중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4,000선 초반 약세를 만회하고 4,040선을 회복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바이오 관련 종목 약세가 투자심리를 눌러 920선 초반에서 하락 흐름을 이어가며 시장 내 온도 차가 뚜렷한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외국인 수급 개선과 업종별 엇갈린 흐름이 향후 지수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54포인트 0.49퍼센트 오른 4,048.05를 기록했다. 장 초반 4,023.50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한때 4,003.29까지 밀리며 4,000선 하방 이탈 우려를 키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전환으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서 2,350억 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기관투자가도 3,67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5,62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과 저가 매수 경쟁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 1,525억 원 규모 순매수로 돌아서 현물과 선물 모두에서 매수세를 강화했다. 증시는 외국인 수급이 동반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며 지수 하방을 방어하는 구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1.71퍼센트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2.68퍼센트, 현대차 6.70퍼센트, 기아 0.75퍼센트, 두산에너빌리티 0.38퍼센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99퍼센트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며 대형주 전반의 분위기를 견인했다.
LG전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4.96퍼센트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 확대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부 대형주는 차별화 흐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1.38퍼센트 하락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마이너스 1.85퍼센트, HD현대중공업 마이너스 0.95퍼센트, SK스퀘어 마이너스 4.16퍼센트, 삼성전기 마이너스 2.08퍼센트 등은 약세 흐름을 보이며 지수 상승 폭을 제한했다.
업종별 지수에서는 건설업이 3.09퍼센트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운송장비 1.95퍼센트, 금속 0.97퍼센트 업종도 상승했다. 반대로 제약업종은 1.30퍼센트 하락했고, 섬유·의류 마이너스 1.22퍼센트, 통신업 마이너스 0.49퍼센트 등은 약세를 기록하는 등 업종별로 뚜렷한 온도 차가 이어졌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3포인트 0.94퍼센트 떨어진 921.10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장 초반 930.75에서 출발해 소폭 상승했지만, 장중 매도 우위가 강화되며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은 파트너사의 면역항암제가 독일에서 판매 금지 가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1.56퍼센트 급락해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마이너스 5.52퍼센트, 리가켐바이오 마이너스 5.66퍼센트, 코오롱티슈진 마이너스 1.34퍼센트 등 바이오 관련 종목들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코스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은 0.82퍼센트, 에코프로는 4.48퍼센트 상승세를 보였다. 로봇 관련주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0.11퍼센트, 로보티즈 7.12퍼센트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고, HLB도 1.24퍼센트 상승하는 등 일부 성장주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가 4,000선 초반 약세를 만회하고 상승 전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알테오젠을 비롯한 바이오주의 급락이 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향후 수급 흐름과 업종별 차별화 양상이 다음 주 주요 대외 변수와 맞물려 어떤 방향성을 보일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