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본사 부지 5,050억 매각”…SK, 비핵심 자산 유동화로 재무구조 개선 박차
SK이노베이션 E&S의 자회사 코원에너지서비스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 부지와 건물을 5,05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 핵심 입지 부지 매각이 SK 계열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신규 사업 재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해석한다.
코원에너지서비스는 8월 7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27-1 외 1필지 및 지상 건축물’에 대해 NH투자증권·한국토지신탁·호반건설 컨소시엄과 5,050억 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매각 대상은 토지 4만8,452㎡, 건물 9,017.01㎡에 달하며, 지난달 초 경쟁입찰에서 해당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사회 승인 및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 체결까지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됐다.

이번 부지와 건물 매각 건은 SK이노베이션 차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재무 건전성 제고를 노린 결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안에 비핵심 자산 매각 및 유동화를 적극 추진해 차입금 1조5,000억 원 이상을 줄이고,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재무 여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로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현금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신성장 사업이나 추가적인 사업 구조 개선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도시가스 시장과 부동산 개발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움직임 역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해당 대치동 부지는 서울시 탄천 합수부 개발 대상지로 지정돼 15년 이상 개발 논의가 이어졌으며, 강남 학군지와 연결되는 핵심 지역으로 평가돼 매각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부동산·재무 전문가들은 대형 사업장이 포함된 비핵심 자산 매각이 기업의 재무 유연성 강화와 ESG 경영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향후 추가 매각 또는 대체 투자 행보 등 SK 계열사 전체의 사업 재편 전략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컨소시엄은 오는 9월 30일까지 확정 매매계약을 마무리하고 12월 5일까지 소유권 이전 등 종료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 효율화로 재무 건전성 확보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SK이노베이션의 투자와 자산 운용 전략 변화, 시장 내 유사 케이스가 추가로 발생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