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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 품은 샤오미 15T 프로…모바일 결제 현지화 가속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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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교통 결제 플랫폼 티머니가 샤오미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면서 글로벌 단말 제조사의 국내 결제 생태계 편입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 내 지갑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서 교통·소액결제까지 아우르는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해외 제조사 단말이 국내 교통·편의점 결제 인프라와 직접 연동되는 흐름을 모바일 결제 패권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보고 있다.  

 

샤오미코리아는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T 프로에 모바일 교통 결제 서비스 티머니를 공식 론칭했다고 9일 밝혔다. 샤오미 단말이 국내 티머니 생태계에 정식으로 편입된 첫 사례로, 향후 지원 기종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탑재로 사용자는 샤오미 15T 프로에서 티머니 기반의 비접촉식 결제를 통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물론 편의점과 카페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티머니는 교통카드 기능과 선불전자지급수단을 결합한 형태로, 단말의 근거리 무선통신을 활용해 교통 단말기와 결제 단말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모바일티머니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제공되는 부가 기능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앱을 통해 잔액 충전과 이용 내역 조회, 자동 충전 설정, 어린이 및 청소년 교통요금 자동 할인 적용, 교통비 소득공제 등록, 미사용 잔액 환급, 분실 및 도난 시 카드 정지 및 재발급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처리 가능하다. 기존 안드로이드 단말에서 사용하던 티머니 사용성을 샤오미 플래그십에서도 그대로 이어 갈 수 있는 구조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별 간편결제 서비스가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여기에 교통 특화 결제 인프라인 티머니까지 외산 단말에 폭넓게 탑재되면, 사용자는 단말 브랜드에 관계없이 유사한 수준의 결제 경험을 누릴 수 있어 브랜드 락인 효과가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단말 제조사 입장에서는 현지 결제 수단을 얼마나 폭넓게 품느냐가 사용자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애플페이와 구글페이가 각국의 교통 카드, 선불 카드와 연동하며 결제 생태계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애플 단말의 애플페이 도입 이후 교통·후불결제 연동 범위를 두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샤오미가 티머니를 공식 지원하게 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제조사 주도 현지화 전략과 플랫폼 주도 모바일 지갑 전략이 병행되는 양상이다.  

 

샤오미코리아는 이번 론칭을 계기로 15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샤오미 15T 프로 구매 고객에게 무선 이어폰 레드미 버즈6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자사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샤오미 스토어, 주요 온라인 유통 채널을 모두 활용해 플래그십 단말과 결제 서비스 확산에 속도를 높이는 그림이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기술 혁신뿐 아니라 사용자의 일상을 실질적으로 편리하게 만드는 현지화 전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바일 결제 이용률이 높은 한국 소비자 환경을 겨냥해 티머니 지원을 도입한 만큼, 앞으로도 사용자 경험 강화를 위한 추가 연동과 서비스 확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샤오미의 행보가 국내 모바일 결제 생태계와 단말 시장 재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시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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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코리아#샤오미15t프로#티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