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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10분 역세권 도시로"…김영배, 시간평등특별시 내걸고 서울시장 출마 선언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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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비전과 공천 경쟁이 맞물리며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선거 구도가 달아오르고 있다. 재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서울시의 공간 구조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 서울 성북구 갑은 16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 문화역서울284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서울을 10분 역세권 도시로 만들어 시간평등특별시를 구현하겠다"고 밝히며 교통과 주거, 일자리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먼저 수도 서울의 불평등 구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서울은 시간 불평등의 도시가 됐다. 거리가 곧 계급이고, 시간이 곧 특권이 된 도시"라며 "양질의 일자리는 도심과 강남, 여의도 등 일부 지역에만 몰려 있지만 이곳들의 집값은 너무 높아 시민들은 근처에 살 엄두조차 못 내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장과 주거, 교통과 여가 등이 시민과 철저히 분리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교통 대책으로 그는 마을버스 완전 공영화를 첫손에 꼽았다. 김 의원은 마을버스를 도시 기본 교통망으로 격상시키겠다는 구상과 함께 "마을버스 완전 공영화를 통해 시민 누구나 시간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기 따릉이 전면 도입을 통해 친환경 개인 이동수단 인프라를 넓히겠다고 했다.

 

철도 교통 확충 공약도 함께 제시됐다. 김 의원은 "강북횡단선, 목동선, 난곡선, 서부선 등 경전철 사업을 재추진해 서울 전역을 10분 역세권으로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경전철망 재구축을 통해 기존 강남·도심 중심의 교통 편중을 완화하고 비강남권 일자리·주거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심 고밀 복합개발 구상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서울 도심 거점 4곳을 고밀 복합개발해 일과 삶이 공존하는 거점으로 만들겠다"며 영등포·여의도 일대, 청량리·홍릉 일대, 동대문·성수 일대, 신촌·홍대 일대를 사례로 제시했다. 업무·주거·문화 기능을 한데 모으는 방식으로 통근 시간을 줄이고 생활권 내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주거 안정 대책으로는 공공 재개발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 의원은 "시민 주거 안정을 위해 74곳의 공공 재개발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법원, 대검찰청, 국회의사당, 경찰청 본청 등 권력기관이 독점했던 서울의 노른자 땅인 공공부지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하며, 도심 핵심 부지의 공공성 회복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서울시장 경선 구도도 점차 가시화하는 흐름이다. 당내에서는 이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잇따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의 출마도 예상되면서 다자 구도가 형성되는 국면이다.

 

정치권에선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두고 중앙 정치 지형과 맞물린 대선 전초전 성격이 짙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영배 의원이 교통·주거·도심 개발을 앞세워 시간평등특별시를 내건 만큼, 다른 예비 후보들도 부동산·교통 공약 경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향후 당내 경선 일정을 확정하고 서울시장 후보 선출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서울 지역 민심과 수도권 전체 선거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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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더불어민주당#서울시장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