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1만 원대 뚫은 삼성전자…노무라, 16만 원 제시에 메모리 슈퍼 사이클 기대 확산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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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26일 장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진입 전망과 함께 자체 모바일 GPU 개발 성과가 알려지면서 실적 개선과 기술 경쟁력 강화 기대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 내 대형 기술주의 장기 상승장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10% 오른 11만 5,65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기준 이전 최고가를 넘어선 수준으로, 시가총액 역시 동반 확대되며 코스피 지수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장 초반부터 매수 주문이 몰리며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나는 등 수급 측면에서도 강세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16만 원 리포트다. 노무라는 2025년을 전후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슈퍼 사이클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이익 레벨이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해당 보고서가 국내외 투자자들의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를 재점화하며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자체 모바일 GPU 개발에 속도를 내며 사실상 기술 자립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주가에 힘을 보탰다. 그동안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 비중이 컸던 모바일 GPU 분야에서 독자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원가 구조 개선과 제품 경쟁력 강화, 플랫폼 전략 다변화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메모리뿐 아니라 비메모리와 모바일·디바이스 사업부의 성장 스토리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펀더멘털 개선 기대가 커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과 인공지능 서버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모멘텀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AI 수요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경우, 내년 이후에도 메모리 업황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모바일 GPU 국산화 성과가 향후 시스템반도체 분야 확장으로 이어질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재평가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단기간에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메모리 업황 개선이 실제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글로벌 경기와 IT 수요 흐름에 따라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슈퍼 사이클 기대와 GPU 독립 이슈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 주가 방향은 메모리 가격 지표, AI 서버 투자 계획, 모바일 신제품 성과 등 주요 변수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와 함께, 삼성전자가 신성장 동력을 얼마나 빠르게 실적으로 연결할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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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노무라증권#메모리슈퍼사이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