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거장 부부 흉기에 숨져”…미국 로브라이너 감독 피살, 아들 용의선상 올라
현지시각 기준 14일, 미국(USA)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자택에서 할리우드 거장 로브 라이너 감독과 아내 미셜 싱어 라이너가 숨진 채 발견됐다. 흉기에 찔린 흔적이 확인되면서 현지 경찰은 즉각 살인 사건으로 수사를 전환했고, 가족을 중심으로 한 수사가 진행되며 영화계와 대중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자택에서 부부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지시각 14일 경찰이 현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 모두 흉기에 찔려 숨진 정황이 확인됐고, 로스앤젤레스 강력범죄수사팀이 전담해 수사에 착수했다. 향년 78세인 로브 라이너는 미국 영화계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감독으로, 사건 발생 소식은 곧바로 주요 매체를 통해 속보로 전해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수사 당국을 인용해 “라이너 가족과 가까운 한 가족 구성원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현지 매체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두 사람의 아들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닉 라이너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수사 초기 단계인 만큼 경찰은 구체적인 신원과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브 라이너 감독은 1980~9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명성을 쌓았다. 대표작으로는 풍자 록 다큐멘터리 양식의 코미디 영화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으로 꼽히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티븐 킹 원작의 스릴러 미저리, 군 법정 드라마 어 퓨 굿 맨,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등이 있다. 인간관계와 사회적 갈등을 유머와 드라마로 풀어내는 연출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사랑받았다.
최근까지도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점도 충격을 키우고 있다. 로브 라이너 감독은 올해에도 자신의 대표작을 잇는 스파이널 탭2 연출에 나서며 차세대 관객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었다. 현지 영화 매체들은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온 감독의 갑작스러운 피살은 할리우드 역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고인은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와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제작 과정에서 인연을 맺어, 1989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이후 함께 영화 작업과 가족 생활을 이어오며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두 사람의 아들로 지목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사회에서는 가족 내 폭력과 정신 건강 문제, 총기·흉기 범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USA) 주요 매체들은 이번 사건을 속보로 전하며 로브 라이너의 영화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있다. 뉴욕과 할리우드 연예 전문지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대를 넘어 사랑받은 이야기꾼의 비극적 최후”라고 전했고, 일부 매체는 “가족 내부 비극의 충격적인 민낯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평했다. 유럽(Europe) 영화 전문 언론들도 잇따라 추모 기사를 내보내며, 그의 연출작들이 유럽 영화제와 극장가에 미친 영향을 되짚고 있다.
현지 수사 당국은 정확한 사망 경위와 용의자의 범행 동기, 정신 건강 상태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포렌식 분석, 자택 주변 CCTV와 통신 기록 등을 토대로 사건 전모를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미국 내 가족 범죄 대응 정책과 정신 건강 지원 시스템을 둘러싼 논의도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상징적인 문화 아이콘의 죽음이 미국 사회의 그늘을 비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범행 동기와 배경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가족 폭력, 중년 이후 남성의 정신 건강, 예술계 인사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압박 등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한 논쟁이 동시에 촉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제사회와 영화계는 향후 수사 결과와 장례 절차, 미완의 작품들이 어떻게 처리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