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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보호 인식 캠페인 확대…네이버, 내부외부 동시 강화 전략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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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보호를 둘러싼 규제 강화와 데이터 활용 요구가 동시에 커지면서,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의 보안·프라이버시 전략이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이용자 데이터를 보유한 플랫폼 기업의 경우 기술적 보안뿐 아니라 임직원 인식 교육과 이용자 대상 캠페인을 병행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네이버의 연말 캠페인을 단순한 연례 행사라기보다, 데이터 거버넌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려는 장기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연말을 맞아 임직원과 일반 이용자를 아우르는 개인정보보호 인식 강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오는 19일까지 네이버 개인정보보호 블로그에서 연말 점검 성격의 실천 수칙 안내와 캠페인, 이벤트를 진행해 이용자의 보안 습관 개선을 돕는다. 이용자가 즉시 적용할 수 있는 단계별 수칙을 제시해, 실제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개인정보 노출 위험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천 수칙에는 2단계 인증 활성화를 통해 계정 보안을 높이고 비밀번호 관리 수준을 끌어올리도록 유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게시글 공개 범위 설정을 점검해 불필요한 개인정보 노출을 줄이도록 안내하고, 각 서비스의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확인해 데이터 수집과 이용 범위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기술적 방어막만으로는 막기 어려운 소셜 엔지니어링 공격이나 계정 탈취에 대비하기 위해, 이용자 행태 기반 보안 인식을 강화하는 접근이다.

 

내부적으로는 그룹 차원의 통합 관리 체계를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페이, 네이버웹툰, 스노우 등 이른바 팀네이버의 개인정보보호 부서는 공동으로 팀네이버 구성원을 위한 개인정보보호 쉽게 이해하기 안내서를 제작해 임직원에게 배포했다. 복잡해지는 개인정보보호 법제와 클라우드, 핀테크, 콘텐츠 플랫폼 등 각 사업 특성에 맞는 준수 사항을 정리해, 실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해와 실수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네이버는 또 내부 개인정보보호 담당자를 대상으로 최신 규제 환경과 판례를 공유하는 교육도 병행했다. 지난 9일 진행된 특강에서는 최신 개인정보 규제 흐름과 대응 전략, 최신 판례와 처분례 분석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국내외에서 데이터 보호 법령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실무자가 최신 동향을 따라잡지 못할 경우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부터 법적 리스크가 쌓일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보인다.

 

개인정보보호 활동의 대외적 평가는 수상 실적으로 이어졌다. 네이버는 8일 열린 2025 개인정보전문가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개인정보보호 우수기업상을 수상했다. 2006년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전담 개인정보보호 조직을 신설한 이후 19년간 보호 체계와 투명성 강화를 위해 투자해온 점이 핵심 평가 요소가 됐다. 장기간 축적된 조직 운영 경험이 최근의 규제 대응과 이용자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네이버는 그동안 프라이버시센터 개설과 투명성 보고서 공개 등으로 데이터 처리 과정을 외부에 알기 쉽게 설명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프라이버시센터는 이용자가 자신의 개인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수집되고 활용되는지, 설정을 통해 어떤 통제가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투명성 보고서는 정부·수사기관의 정보 요청 현황과 처리 결과를 공개해, 감시와 요청에 대한 대응 원칙을 명문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이진규 네이버 리더는 네이버는 국내 기업 최초로 프라이버시센터 개설과 투명성 보고서 공개를 추진하는 등 이용자가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캠페인을 비롯해 내부 프로젝트 기획과 서비스 출시 전 단계 전반에서 이용자 보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데이터 기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개인정보보호 수준은 규제 준수 차원을 넘어 이용자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산업계는 네이버의 이번 캠페인과 수상 경력이 실제 서비스 설계와 운영 전 과정에 일관되게 반영돼, 시장 전반의 보안 인식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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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개인정보보호#프라이버시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