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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소득층 맥도날드 멀어져”…맥도날드, 2분기 실적 호조에도 소비 양극화 우려
국제

“美 저소득층 맥도날드 멀어져”…맥도날드, 2분기 실적 호조에도 소비 양극화 우려

김태훈 기자
입력

현지시각 7일, 미국(USA)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맥도날드(McDonald’s)’가 2분기 매출 68억4천만 달러(약 9조4천700억 원), 주당순이익 3.19달러를 기록했다고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1% 늘어난 것으로, 월가 주요 예상치를 동시에 웃돌았다. 그러나 미국 내 저소득층 고객의 뚜렷한 이탈 조짐이 확인되면서 패스트푸드 업계의 위험 신호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동일 점포 매출은 3.8% 늘어나 최근 2년간 최대폭을 보였고, 미국 시장에서도 두 분기 연속 하락세를 끊고 2.5%의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맥도날드의 크리스 켐프친스키(Chris Kempczinski)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전략, 마케팅, 신메뉴 효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맥도날드’ 2분기 매출 5%↑…美 저소득층 고객 감소 영향 주목
‘맥도날드’ 2분기 매출 5%↑…美 저소득층 고객 감소 영향 주목

그러나 세부적으론 미국 내 소비 계층별 이용 행태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됐다. 켐프친스키 CEO는 2분기 미국 저소득층 고객 방문이 두 자릿수 비율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산층과 고소득층 고객의 방문은 각각 소폭,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맥도날드는 최근 저소득 가구의 실질적 소득 감소와 경기 불확실성, 소비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CEO는 “저소득 고객의 매장 방문 빈도가 원래 중산층·고소득층보다 높다”며, 이들 집단 유인에 더욱 집중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패스트푸드 접근성은 전통적으로 저소득층 고객에 의존해온 만큼, 소비 감소 양상은 업계 전반 부담으로 번지고 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저소득층 고객은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더 저렴한 메뉴를 고르는 등 실속 소비로 이동 중이다.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하는 빈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현지 여론과 언론 분석에서도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저소득층 패스트푸드 소비 감소와 생활비 부담을 언급하며, 유사 기업들도 비슷한 경영 압박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물가의 고공행진과 자영업 시장의 불확실성이 저소득층 구매력 위축에 영향을 끼치는 구조적 요인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미국 내 소비 양극화 심화 및 외식산업 내 수요 변화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업계·시장 분석가들은 하반기 역시 저소득층 이탈 장기화 속에서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 모색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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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크리스켐프친스키#미국저소득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