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신고가 랠리…네오티스, 외국인 매수·AI 반도체 수요에 60% 급등
네오티스 주가가 AI 반도체 기판 수요 확대와 자회사 광학 렌즈 사업 부각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7일 장 마감 기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52% 오른 9,150원을 기록했고, 외국인 지분율이 10%를 넘어서는 등 수급 개선세가 이어지며 2025년 실적 성장 기대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는 흐름이다. 단기 과열 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중장기 성장주로서의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 따르면 네오티스 주가는 이달 1일 5,470원에서 출발해 약 보름 만에 9,150원까지 치솟았다. 상승률은 약 67%에 달한다. 장중 한때 9,88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9,000원대를 지키며 강한 상승 추세를 입증했다.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 동안 주가가 오르는 등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고, 5일 이동평균선을 지지선으로 삼는 계단식 상승 패턴이 관찰됐다.
![▲ 네오티스[08591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7/1765959676831_797582900.jpg)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AI 가속기와 고성능 컴퓨팅 시장 확대에 따른 PCB용 마이크로 비트 수요 폭증이 자리한다. 고다층 기판 수요가 늘면서 기판 가공에 필수적인 초정밀 마이크로 비트의 공급 부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국내에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사실상 제한적인 점이 투자 매력을 키웠다. 여기에 권상훈 대표이사가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낸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경영진이 주가 상승 국면에서도 지분을 늘린 것은 향후 실적 자신감을 시장에 신호로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11월 19일 8.3% 수준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10.04%로 두 자릿수에 올라섰다. 특히 12월 16일 하루 동안 외국인이 13만 주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돼, 단기 차익을 노리는 매매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에 베팅하는 자금 유입으로 받아들여진다. 주가 급등 구간에서도 차익 실현 물량보다 매수 우위가 지속되며 손바뀜이 진행되고 있고, 이를 통해 추가 상승 동력이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오티스는 시가총액 1,275억 원 수준의 중소형주로, 자동차 부품 대형주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규모 차이가 크다. 다만 초정밀 가공 툴과 모터 샤프트라는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을 가진 점에서 업계 내 포지션이 다르다. 특히 국내에서 마이크로 비트 제조 기술을 보유한 희소한 사업자로 꼽히면서 업계 평균보다 높은 약 24배 수준의 주가수익비율을 적용받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프리미엄이 독점적 지위와 기술력에 기반한 것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실적 전망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2024년 약 32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영업이익은 2025년 86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가율은 약 168%로, 영업이익이 2.7배 가까이 커지는 셈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43억 원에서 700억 원대로의 레벨업이 예상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해 이익 체력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실적 개선 흐름을 감안할 때 최근 주가 상승을 단기 재료에 기반한 변동성보다는 실적 재평가 과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사업 구조를 보면 광학, 전장, AI 반도체 등 세 분야에서 모멘텀을 확보했다. 먼저 자회사 광진정밀 인수를 통해 확보한 광학 렌즈 연마기 사업이 자율주행차와 AI 로봇 산업 성장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차량과 로봇에 탑재되는 정밀 광학 센서 수요가 늘면서 관련 설비 수요도 동반 확대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과거 인수했던 사업이 이제 본격적으로 매출 기여를 시작하며 미래 성장동력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본다.
자동차 전장화에 따른 모터 샤프트 수요도 꾸준하다. 전기·전자 장치 비중이 커질수록 구동 모터에 들어가는 샤프트 수요가 증가하는 구조여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이 기대된다. 동시에 AI 반도체 기판의 고다층화로 마이크로 비트 소모량이 늘어나는 점이 또 하나의 성장축이다. 초정밀 공구 시장은 기술 난도가 높고 진입장벽이 커서 경쟁사 진입이 쉽지 않은데, 네오티스는 여기에 기반해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진의 행보도 투자 포인트로 거론된다. 대주주가 직접 지분을 확대한 것은 단기 시세 차익보다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은 결정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개인 투자자의 매수 심리를 자극해 거래대금을 키우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최근 2주간 주가가 60% 이상 급등한 상태여서 단기 과열 신호에 대한 경계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기술적 조정 가능성에 주목한다. 상대강도지수 등 주요 모멘텀 지표가 과열권에 접근한 만큼, 단기 트레이더에게는 5일 이동평균선 이탈 여부가 중요한 변곡점으로 거론된다.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될 경우 분할 매도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반대로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2025년 영업이익 성장에 방점을 두고, 조정 국면을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투자 체크포인트로는 국내 유일 수준의 마이크로 드릴 비트 제조 기술과 이에 따른 사실상 독점적 사업 구조, 2025년 영업이익 86억 원 전망에 기반한 168% 성장 가능성, 그리고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꼽힌다. 상장주식수가 약 1,390만 주에 그치고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 물량을 제외한 실제 유통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이른바 품절주 성향을 띠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적은 거래량에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눌림목을 기다리는 보수적 접근이 요구된다.
향후 네오티스 주가 흐름은 AI 반도체 투자 사이클과 자동차 전장 수요, 광학·로봇 등 신규 응용처 확산 속도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AI 투자 방향과 반도체 업황, 국내외 금리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관련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다시 조정될 수 있는 변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