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대비 8.0% 규모 장기 공급계약…LG에너지솔루션, 벤츠에 전기차 배터리 납품 확대
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 완성차 업체 Mercedes-Benz AG와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말 기준 최근 매출의 8.0%에 해당하는 물량을 7년 이상 장기간 공급하는 내용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과 맞물려 중장기 매출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조달 다변화 흐름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핵심 파트너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국내 배터리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Mercedes-Benz AG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2,060,100,000,000원으로, 2024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최근 매출액 대비 8.0% 규모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28년 3월 1일부터 2035년 6월 30일까지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시속보]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매출 확대 기대](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8/1765151250357_79829630.jpg)
계약금액은 미화 14억달러를 계약일 기준 환율 1,471.5원 대비 1달러로 환산해 산정했다. 계약일은 2025년 12월 5일로 명시됐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Mercedes-Benz AG는 특수관계가 아닌 독립적 거래 관계다. 회사는 계약금과 선급금이 별도로 없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 확보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일정 기간 동안 배터리 수급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어, 전기차 생산·출시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와 함께 배터리 공급망을 선점하려는 완성차사의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계약 조건은 고정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시에서 상기 공급계약과 관련해 계약금액과 계약기간 등 세부 조건이 향후 고객과의 협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환율 변화, 전기차 수요 전망, 배터리 기술 변화 등에 따라 물량 조정이나 기간 연장이 이뤄질 여지도 시장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장기 계약이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북미를 아우르는 완성차 고객과의 계약은 향후 추가 프로젝트 수주나 차세대 배터리 적용 논의에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국내 배터리 3사 간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협력 범위를 넓히면서,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장기 조달선 확보를 서두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기차 수요 변동성, 가격 경쟁 심화 등 위험요인이 남아 있지만, 대형 완성차 고객과의 장기 계약 확보는 실적 방어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시를 통해 계약 관련 변동 사항이 발생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추가 공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향후 글로벌 전기차 수요와 환율 흐름, 배터리 원재료 가격이 계약의 실질 가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