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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선정, 국내 AI 기술력 입증”…엔씨AI, 파운데이션 경쟁 판도 바꾼다
IT/바이오

“K-AI 선정, 국내 AI 기술력 입증”…엔씨AI, 파운데이션 경쟁 판도 바꾼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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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주도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엔씨AI가 5개 주관 사업자 중 하나로 선정되며 국내 AI 기술력 경쟁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이번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대한민국 AI 주권 확보를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연구개발(R&D) 사업으로, 15개 대기업·연구기관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선정 결과를 ‘국내 AI 기초 연구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엔씨AI는 2011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AI 전담조직을 꾸린 이래, 14년에 걸친 AI 연구개발 역량을 축적해왔다. AI 자동 채팅 번역, 3D 생성, 감정형 음성합성 등 게임과 실서비스에 AI를 접목하며 경쟁 우위를 확보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바르코’를 내놓으며 국내 LLM 최초로 AWS 점프스타트에 등재, 글로벌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이번 K-AI 프로젝트에서는 그간 확보한 AI 개발 경험과 기술, 노하우가 종합적으로 평가받았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로 다목적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차세대 핵심 기술로, 챗GPT 등 초거대언어모델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이번 사업에서 엔씨AI는 개발 총괄 역할을 맡아, 바르코 기반의 대규모 상용 및 연구형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AI의 언어·문화·산업 표준을 선도하는 동시에, 디지털 주권과 국가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실제 컨소시엄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고려대학교, KAIST 등 연구기관과 롯데이노베이트, 포스코DX, HL로보틱스 등 산업별 대표 기업까지 14곳이 참여한다. 이로써 연구·산업·공공의 폭넓은 AI 기술 접목 및 사업 기회가 창출될 전망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해당 R&D 사업의 전체 규모와 예산, 투자 일정은 역대 최대수준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중국, 유럽 중심으로 초거대 언어·멀티모달 AI 경쟁이 본격화됐다. 구글, 오픈AI, 미드저니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독자 모델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일본 소니·NTT, 중국 바이두·화웨이 등도 대규모 AI 모델 개발에 적극적이다. 국내에선 네이버, 카카오, 티비티(티쓰리엔터), LG AI 등도 대형언어모델과 인프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엔씨AI는 게임 분야의 상용 경험과 국내외 서비스 경험을 내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K-AI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신뢰성, 투명성, AI 거버넌스, 고품질 데이터 확보 등 기술 외에도 데이터 주권, 인재 확보, 각종 규제 환경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AI R&D 특화 예산’, ‘AI 낙수효과 확산’ 등 후속 방안도 추진 예정이다.

 

이연수 엔씨AI 대표는 “정예팀 선정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라며 “프로젝트를 넘어 대한민국 AI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엔씨AI 등 주요 사업자의 K-AI 프로젝트 결과가 국내 AI 산업 생태계 변화의 시험대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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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ai#바르코#k-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