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날씨] 북서풍에 체감기온 급강하…내륙 영하권·해상 최고 5m 파도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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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강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12월 1일 아침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시속 35~65km의 강한 바람이 더해져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훨씬 낮게 느껴지고 있으며, 어제 내린 비와 눈이 얼어 내륙 곳곳에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남아 있어 출근길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전국은 대체로 맑겠으나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오전까지 구름이 많이 지나겠다. 중부지방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5~7도 정도 내려갔고, 일부 수도권은 7도 이상 떨어졌다. 낮 최고기온은 전국 5도에서 12도 정도로 평년 수준이지만, 찬 바람의 영향으로 실외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낮다. 강원 내륙과 산지 등 일부 지역은 내일 아침까지 -5도 안팎의 영하권이 이어지며 서리와 얼음이 널리 나타날 전망이다.

전국날씨예보 / 케이웨더
전국날씨예보 / 케이웨더

오늘 오전 6시 기준 중부 지역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4.8도, 인천 4.5도, 수원 3.3도, 파주 0.8도, 이천 5.3도, 춘천 6.6도, 강릉 12.7도, 원주 6.8도, 청주 7.3도, 대전 6.7도, 천안 5.5도, 세종 6도, 충주 7.1도로 집계됐다. 남부 지역은 전주 8.9도, 광주 10도, 목포 9.8도, 여수 12.4도, 군산 7.5도, 순천 9.6도, 대구 6.7도, 부산 13.2도, 울산 11.4도, 창원 10.8도, 양산시 10.5도, 진주 3.9도, 경주시 9.3도, 구미 4.6도, 김해시 10.8도, 포항 13도, 거제 11.4도, 제주는 14.8도를 기록했다.

 

강수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없겠으나 울릉도와 독도에는 5mm 미만의 비가 예상된다. 내일 밤부터 모레 새벽 사이 경기 북부 내륙과 강원 영서 중·북부에는 1mm 안팎의 약한 비가 오겠고, 모레 밤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의 양은 많지 않지만 기온이 낮아 젖은 도로가 빠르게 얼 가능성이 있어 교통사고와 보행자 낙상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오늘과 내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경기 남부·충청권·남부지방은 15도 이상 벌어지겠다. 기상청은 큰 일교차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면역력 저하에 유의하고, 겹겹이 옷을 입어 체온을 수시로 조절해 줄 것을 당부했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는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가 필요하며, 야외활동은 바람이 다소 잦아드는 오후 시간대로 짧게 잡는 것이 좋다. 호남과 영남 지역에서도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지는 만큼 방풍 기능이 있는 재킷과 장갑 착용이 권장된다.

 

해상은 풍랑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서해 먼바다와 남해 먼바다, 제주도 해상에는 오전까지 시속 35~65km의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은 2.0~4.0m로 높게 일겠다. 일부 동해 먼바다는 파고가 5.0m 이상까지 치솟는 곳이 있어 풍랑특보가 유지 중이다. 특히 오늘 오후부터 내일 오후 사이 동해안에는 너울성 파도가 해안으로 강하게 밀려올 수 있어 해안가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 기상청은 “겉으로 바다가 비교적 잔잔해 보이더라도 순간적으로 높은 파도가 백사장과 방파제를 넘어올 수 있다”며 해안 활동과 사진 촬영, 낚시 등은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전했다.

 

항해나 조업 중인 선박은 강한 바람과 높은 파고로 인한 전복·추락 사고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서해와 남해, 제주도 해상을 오가는 선박 운항 일정도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동해안 항·포구 인근에서는 계류 선박의 결박 상태를 점검하고, 방파제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생활·교통 측면에서는 빙판길 관리가 핵심 변수다. 어제 내린 비나 눈이 밤사이 얼어붙어 도로 곳곳에 살얼음이 남아 있는 만큼 출근길 차량은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보행자는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계단·경사로·골목길 이동 시 난간을 잡는 등 낙상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농촌 지역에서는 모레까지 이어질 서리와 얼음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가능성을 고려해 보온 덮개와 비닐하우스 점검 등 동해(凍害) 예방 조치가 요구된다.

 

오늘 낮 기온은 서울 8도, 인천 7도, 수원 9도, 춘천 8도, 강릉 15도, 청주 10도, 대전 11도, 광주 12도, 대구 13도, 부산 16도, 제주 15도 등 5도에서 12도 안팎의 분포를 보이겠다.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4도에서 4도, 낮 최고기온은 9도에서 17도로 오늘보다 낮 동안은 다소 온화해지겠으나, 내륙을 중심으로 큰 일교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모레까지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구름 많은 하늘과 함께 약한 비 소식이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강한 바람과 함께 체감온도가 크게 낮아진 상태”라며 “빙판길, 해상 풍랑, 너울성 파도 등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통·농업·해상 분야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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