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행진 뜨겁게”…윤이나, 6언더 완벽 플레이→삼다수 마스터스 1R 흔든다
강렬한 햇살 아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의 첫날은 윤이나의 침착한 샷과 꾸준한 그린 플레이로 빛났다. 18홀 내내 흔들림 없이 이어진 퍼팅, 더욱 힘을 실어준 열정적인 팬클럽의 환호가 윤이나를 더욱 빛나게 했다. 보기 없이 몰아친 6개의 버디는 갤러리와 선수 모두를 들뜨게 만들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는 7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에서 열렸다. 윤이나는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공동 5위에 올랐다. 선두권에는 8언더파 64타의 이세희, 이다연, 한아름이 공동으로 올랐고, 노승희가 7언더파 65타로 4위를 차지했다. 윤이나와 함께 방신실, 고지원, 박지영 등도 나란히 6언더파의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윤이나의 이날 라운드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던 안정감이 돋보였다. 3퍼트는 한 번도 범하지 않아 27퍼트만을 기록했고, 퍼팅 감각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겪었던 최근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윤이나는 “보기 없는 경기에 만족한다”며 “최근 퍼터를 바꿔왔지만 결국 자신감이 해답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던 자신감이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살아났다.
팬들의 존재도 윤이나의 플레이에 힘을 더했다. 경기장에 모인 100여명의 팬클럽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윤이나와 함께 이동하며 거센 함성으로 응원을 보냈다. 윤이나는 “국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행복하게 했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버디 기회에 집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복귀에 시선이 쏠린 박성현도 5언더파 67타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박성현은 2018년 이후 7년 만에 KLPGA 투어에서 67타 이하 성적을 기록했고, 2023년 LPGA BMW 챔피언십 이후 최고의 4라운드를 만들어냈다. 그는 “최근 샷 감각이 좋아졌고, 퍼팅도 만족스러웠다. 2라운드에 더 나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팬클럽 ‘남달라’의 응원을 언급하며 “함성과 열기가 오랜만에 가슴 깊이 다가왔다”고 감사를 표했다.
1라운드가 끝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 윤이나, 부활을 꿈꾸는 박성현, 그리고 치열한 선두권 경쟁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태풍보다 뜨거운 팬들의 응원과 선수들의 진심이 교차하는 라운드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을 분위기다.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