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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9회 승부처”…박준순, SSG전 결승타→두산 3연승 주역
스포츠

“숨막히는 9회 승부처”…박준순, SSG전 결승타→두산 3연승 주역

한채린 기자
입력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마지막 공기가 유난히 무거웠던 9회초, 두산 베어스의 더그아웃에는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침묵을 깨고 나온 박준순은 SSG 마무리 조병현의 빠른 공을 단숨에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보내며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2루 주자 조수행이 홈을 밟자 두산 벤치와 원정 팬들은 깊은 환호로 화답했다.

 

7월 20일 열린 두산과 SSG의 맞대결은 한 점 승부의 팽팽한 흐름이 9회까지 이어졌다. 이날 두산은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준순의 마지막 타석 결승타에 힘입어 2대 1로 경기를 잡았다. 이 승리로 두산은 시즌 3연승을 이어가며 상위권 추격의 발판을 다졌다.

“9회 결승타 작렬”…박준순, 두산 3연승 견인하며 성장세 입증 / 연합뉴스
“9회 결승타 작렬”…박준순, 두산 3연승 견인하며 성장세 입증 / 연합뉴스

박준순은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승부처에서 신인답지 않은 집중력을 보였다. 앞선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으나, 마지막 기회에서 마침내 결승타를 완성했다. 7월 들어 11경기에서만 타율 0.341(41타수 14안타)를 기록 중이며, 시즌 전체로는 41경기 타율 0.307(101타수 31안타)을 올리고 있다. 2홈런, 7타점, 4도루, 12득점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올 시즌 두산은 미래 내야의 기둥으로 꼽은 박준순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했다. 2023년 고교 무대에서 타율 0.442, 5홈런, 33타점, OPS 1.250을 기록했던 박준순은 시즌 초반 2군 경험을 쌓았고 6월부터 1군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 김재호의 등번호 52번을 물려받은 점도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경기 후 박준순은 선배와 코치진, 조성환 감독대행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등번호의 무게감을 더 느꼈다.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며, 앞으로 수비와 타격에서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할 각오를 밝혔다.

 

두산은 이번 SSG 원정 승리로 3연승을 달성해 순위 경쟁에서 다시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됐다. 그라운드를 힘차게 내달린 박준순의 젊음과 두산 선수단의 뚝심은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신호탄이 됐다. 두산의 다음 경기는 더욱 높은 열기를 품고 다가올 예정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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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순#두산베어스#ssg랜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