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순위 지명 순간”…웨더링턴, 페퍼저축은행→새 외인진 기대감
만만치 않은 긴장감이 감돌던 이스탄불, 새로운 도전자를 향한 외침이 호텔을 가득 채웠다. 마음속 바람과 긴장, 주저 없는 선택이 교차한 순간, 장소연 감독은 자신감 어린 목소리로 미국 출신 왼손 공격수 조 웨더링턴을 부름으로써 페퍼저축은행의 희망을 새로이 쌓았다. 미소 너머로 야망을 품은 웨더링턴은 이번 드래프트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25-2026 한국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페퍼저축은행은 2순위 지명권을 확보해 젊고 강한 아포짓 스파이커 웨더링턴을 품었다. 웨더링턴은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그리스 등 여러 리그를 누빈 재능으로, 힘과 패기를 겸비했다는 평가다. 현장에서는 '모마와 비슷한 파워형'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이어지며, 새로운 외인 라인업의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1순위의 주인공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득점 2위 빅토리아 댄착과 재계약을 선택해 안정감을 택했다. 현대건설은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 캐리 가이스버거를 영입하며 네트 위 높이에 투자했다. 도로공사는 카메룬 출신 레티치아 모마를 품으며 5시즌 연속 V리그 출전을 기대케 했다.
정관장은 이탈리아 무대에서 활약한 엘리사 자네트로 새로운 공격 옵션을 마련했고, GS칼텍스도 득점왕 지젤 실바와의 인연을 이어가며 공격의 날을 세웠다. 드래프트의 묘미는 흥국생명에서 터졌다. 7순위로 레베카 라셈을 점찍은 구단은,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 방출의 눈물을 딛고 해외 리그 MVP로 돌아온 라셈과 재회를 이뤘다.
올 시즌 해외 선수진에는 재계약 2명, 팀 이동 1명, 경력직 신규 1명, 완전 신규 3명 등 다채로운 구성이 이뤄졌다. 계약 조건 역시 실바, 빅토리아, 모마는 30만 달러, 웨더링턴을 비롯한 신인·복귀 조는 25만 달러로 각각 합의됐다.
장소연 감독은 웨더링턴의 적극적이고 성장지향적인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며, 새 시즌 기대를 자신했다. 드래프트 직후 각 팀 팬들은 변화의 기운에 환호했고, SNS와 팬카페에서는 외국인 라인업 혁신에 대한 응원이 끊이지 않았다.
왼손 신예의 합류, 숙련된 해결사들의 팀 이동, 그리고 한층 확장된 경쟁 구도 속에서 새 시즌 판도는 예측불허로 무르익었다. 한국프로배구 여자부는 곧 프리시즌 훈련에 돌입하며, 변화의 중심에 선 새 외국인 선수들은 10월 개막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팀에 스며든다. 뜨거운 도전의 무대는 두근거림과 함께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