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수 급락 속 상한가…미래에셋벤처투자, 스페이스X·세미파이브 호재에 급등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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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한 18일 오후,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약세장을 정면 돌파했다. 스페이스X 기업가치 재평가와 세미파이브 상장 기대가 겹치며 평가이익과 엑시트(회수)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국내 벤처투자주 전반으로 수급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18일 오후 1시 19분 기준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5 떨어졌고 코스닥 지수도 1.46 하락했다. 이른바 검은 목요일 우려가 부각될 정도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29.93 급등한 1만4,24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안착했다. 거래 대금과 거래량이 동반 급증한 가운데 단기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우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상향 기대가 미래에셋벤처투자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스페이스X의 최근 비상장 주식 거래 가격과 신규 자금 조달 움직임이 전해지면서, 관련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의 장부가치 재평가와 평가차익 확대 가능성에 시선이 쏠렸다는 평가다. 벤처캐피털 비즈니스 특성상 보유 포트폴리오 가치 상승이 곧 자산가치 재평가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

 

국내 AI 반도체 설계업체로 꼽히는 세미파이브의 상장 임박 소식 역시 투자 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세미파이브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이력이 알려지며, 공모를 통한 투자 회수 가능성과 상장 이후 추가 차익 실현 기대가 맞물렸다는 관측이다. 인공지능과 반도체가 글로벌 증시에서 핵심 성장 테마로 부상한 만큼, 세미파이브 상장 자체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과 AI 반도체 유망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현실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비상장 시장 침체와 투자 회수 난관으로 벤처캐피털 업계 전반이 부담을 느껴온 상황에서, 대형 회수 이벤트 가능성은 다른 운용사에도 심리적 지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다만 단기 주가 급등에 대한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벤처투자사의 실적은 보유 지분의 평가이익과 실제 회수 시점, 그리고 이후 포트폴리오 운용 성과에 따라 크게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재차 조정될 가능성이나 세미파이브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 등의 변수도 남아 있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와 세미파이브 관련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을 수 있다고 보며, 향후 공시와 실적을 통해 실제 수익 규모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국내 증시는 이날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추가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개별 호재를 보유한 일부 종목에 단기 유동성이 쏠리는 현상이 강화되면서, 미래에셋벤처투자 같은 테마형 종목의 급등락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향후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추가 자금 조달 구체화 여부와 세미파이브 상장 일정, 공모 밸류에이션이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동시에 글로벌 금융 여건과 벤처 투자 회수 환경 변화가 국내 벤처캐피털 업계 전반의 재평가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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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벤처투자#스페이스x#세미파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