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추가시간 결승 헤더”…아니스 하지 무사, 극적 골→페예노르트 홈승리 완성
로테르담 밤공기를 가르는 함성 속, 스타디온 페예노르트 더카위프는 모두가 숨죽이던 마지막 순간을 지켜봤다. 후반 추가 시간, 아니스 하지 무사의 강렬한 헤더가 골문을 흔들자 관중석은 환희로 물들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1차전, 페예노르트는 페네르바체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한 걸음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경기 초반부터 양팀은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전반 19분, 크빈턴 팀버르가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후반 41분, 소피앙 암바라트가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종료 직전 아니스 하지 무사가 헤더로 결승골을 만들며 대회 초반부터 드라마를 썼다.

페예노르트의 미드필더 황인범은 이날 선발로 나서 39분 활약한 뒤 우사마 타칼린과 교체됐으며, 경기 내내 전술의 축으로 중추 역할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황인범은 새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도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중원에서의 안정된 볼 배급과 유연한 움직임이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통계적으로 페예노르트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높은 효율을 보였다. 페네르바체의 거센 공격에도 불구하고 수비진이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중요한 순간 페예노르트가 상대 골문을 두드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는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릴 2차전은 양 팀 모두에 있어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츠르베나 즈베즈다 소속의 설영우도 레흐 포즈난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라데 크루니치의 멀티골과 더불어, 즈베즈다는 두 골 차 리드로 2차전 부담을 덜게 됐다.
유럽 무대에서 땀방울을 더하는 선수들의 분투는 팬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남긴다. 예측할 수 없는 승부만큼이나,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과 자신만의 시간을 굳게 지키는 선수들. 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2차전은 8월 13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