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2달러선 붕괴, 변동성 급증”…XRP 급락, 글로벌 리스크오프 장세 전환 우려
현지시각 기준 18일, 주요 글로벌 거래소에서 리플XRP(엑스알피) 가격이 심리적·기술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달러를 아래로 뚫고 내려가며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번 가격 조정이 단기 변동성을 넘어 글로벌 금리와 채권 수익률 상승, 그리고 비트코인 중심의 자금 재배분과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리스크오프 장세 전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시각 기준 18일 오전, 금융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은 XRP-USD 거래가 1.87~1.92달러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전일까지만 해도 2달러 안팎에서 지지력을 보였던 XRP는 대량 매도 물량 출회와 함께 지지선이 무너지자 알고리즘 매도와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단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2달러선 붕괴를 알트코인 전반에 대한 위험 선호 약화의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리플XRP는 오랫동안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시가총액 상위권을 유지해온 대표 알트코인으로, 송금·결제 인프라를 겨냥한 프로젝트 특성상 기관·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높은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까지는 규제 리스크 완화 기대와 온체인 거래 증가, 주요 결제 파트너십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2달러 위·아래에서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다만 글로벌 통화정책 환경이 바뀌면서 이 같은 낙관론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는 주요 선진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USA)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유로 고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신호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무위험 자산으로 간주되는 국채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와 성장주 같은 위험자산의 할인율이 높아져 가격 부담이 커지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자산군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최근 수개월간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알트코인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달러화와 단기 채권, 현금성 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병행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고금리 환경이 길어질수록 알트코인의 상대적 수익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리플XRP의 2달러선 붕괴를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구조적 재편 과정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와 같은 제도권 금융 상품의 확대, 기관 투자자의 리스크 관리 강화, 각국 규제 강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시장 내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 중심·우량 자산 선호’ 쪽으로 재정렬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XRP를 포함한 다수 알트코인은 이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와 유동성 축소를 동시에 겪고 있다.
글로벌 주요 매체와 투자 리포트에서도 비슷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USA)과 유럽(Europe)의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고금리와 높은 채권 수익률이 유지되는 한, 비트코인조차 주기적인 조정을 피하기 어렵고, 알트코인은 더 큰 폭의 가격 변동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매체는 XRP의 약세를 ‘자금이 가장 유동성이 높은 종목과 전통 자산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전형적 현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XRP 하락을 계기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재조정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고금리와 긴축 환경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나 스테이블코인, 전통 자산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동시에 글로벌 매크로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향후 중앙은행 통화정책과 채권 시장 동향이 암호화폐 가격 흐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플XRP가 2달러선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지, 혹은 새로운 가격대에서 장기 박스권을 형성할지에 따라 알트코인 시장의 투자 심리도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금융 시장은 당분간 글로벌 매크로 리스크와 비트코인 중심 자금 재편 흐름 속에서 XRP를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어떤 경로를 그릴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