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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나이츠 리버스…넷마블, 페스티벌로 IP 팬덤 확장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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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형 역할수행게임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오프라인 팬 이벤트를 통해 라이브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장기 서비스 경쟁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넷마블은 세계관 기반 공연과 성우쇼, 향후 개발 로드맵 공개를 결합한 페스티벌을 열며 이용자 충성도를 고도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IP 중심의 팬덤 운영이 매출 변동성을 줄이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에 주목한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오프라인 이용자 행사인 세븐나이츠 페스티벌을 14일 서울 잠실 DN 콜로세움에서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행사에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된 이용자 300여 명이 참여했다. 세븐나이츠 IP를 전면에 내세운 이번 행사는 굿즈 스토어, 포토존, IP 히스토리 전시존 등으로 구성된 사전 프로그램과 무대 공연 중심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사전 프로그램 구역에서는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각종 상품이 판매돼 콘솔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글로벌 게임 시장의 굿즈 수익 다각화 흐름을 반영했다. 아트워크와 연표를 통해 IP의 변천사를 정리한 전시존도 마련해, 10년 가까이 이어진 세븐나이츠 브랜드의 확장성과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인 프로그램은 게임의 핵심 캐릭터 서사를 무대 예술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성우 남도형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에반과 카린이 모험을 시작하는 순간을 재해석한 뮤지컬 공연이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어 에반, 카린, 쥬리, 파스칼 등 세븐나이츠 리버스 영웅들을 소재로 한 코스프레쇼가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은 게임 속 장면을 현실에서 체험하는 형태의 몰입형 콘텐츠를 경험했다.

 

성우쇼 세션에서는 개발진과 함께 김인, 정재헌, 김혜성, 성완경 등 주요 캐릭터를 맡은 성우 4인이 무대에 올랐다. 태오, 델론즈, 실베스타, 파스칼 등 인기 영웅들의 라이브 연기와 더불어 카일 대 태오 시네마틱 영상의 현장 더빙이 진행됐다. 게임 내 시네마틱 컷신을 실시간 더빙 공연으로 재구성하는 시도는 모바일 RPG의 스토리텔링 자산을 오디오·공연 콘텐츠로 확장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사 2부에서는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중장기 운영 전략이 공개됐다. 김정기 넷마블넥서스 총괄 PD와 주요 개발진이 내년 상반기 로드맵을 상세히 제시했다. 실시간 결투장, 각종 미니게임, 신규 시나리오 등 개발 중인 콘텐츠 방향이 공유됐다. PVP 실시간 결투장은 이용자 간 경쟁 구도를 강화해 장기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핵심 기능으로 꼽힌다.

 

신규 영웅 계획도 발표됐다. 사황 손오공을 시작으로 구 세븐나이츠 버전의 밀리아와 겔리두스, 다크나이츠 브란즈와 브란셀, 팔라누스까지 총 5종의 영웅 라인업이 소개됐다. 원작에서 높은 팬덤을 보유한 캐릭터들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리메이크 버전의 수집 동기와 매출 이벤트를 안정적으로 설계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특히 기존 세븐나이츠 이용자에게는 향수와 기대를 동시에 자극하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장 보상 프로그램도 라이브 운영 전략과 맞물렸다. 김정민 넷마블넥서스 대표는 룰렛맨 콘셉트로 무대에 올라 프로그램 사이마다 룰렛을 돌려 게임 아이템을 배포했다. 빛나는 스킬 강화성 9개, 영웅 소환 이용권 60개, 펫 소환 이용권 30개, 혼돈의 정수 3개, 망각의 정수 4개, 열쇠 상자 15개 등 인게임 재화를 대량 제공해, 오프라인 참여 경험이 실제 플레이 동기와 직결되도록 설계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지난 5월 15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세븐나이츠 리메이크 프로젝트 작품이다. 원작 세븐나이츠의 핵심 스토리와 턴제 전투 시스템을 계승하면서, 최신 모바일 환경에 맞춰 전투 연출과 성장 구조, 과금 동선을 재정비했다. 출시 당일 7시간 만에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고, 5일 만에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초기 흥행 지표를 확보했다.

 

모바일 RPG 시장에서는 이용자 취향 분화와 상위 매출 순위 고착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출시 후 1년 안에 팬덤을 공고히 하지 못한 작품은 급격한 이탈을 겪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넷마블이 대형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장기 서비스 타이틀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세계관 확장 공연, 성우 중심의 오디오 팬 서비스, 굿즈 판매와 영웅 라인업 확대를 결합한 방식은 콘솔·PC 게임 중심이었던 팬덤 비즈니스 모델을 모바일로 이식하는 흐름과도 맞닿는다.

 

업계에서는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향후 글로벌 서비스와 연계한 추가 오프라인 이벤트를 전개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잦은 신규 영웅 업데이트와 경쟁 콘텐츠 확대가 어느 수준까지 이용자 만족과 BM 사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로 거론된다. 산업계는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리메이크 IP의 수명이 얼마나 연장될지, 그리고 오프라인 팬덤 전략이 모바일 RPG 라이브 서비스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지켜보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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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세븐나이츠리버스#세븐나이츠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