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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S 연습 20여건 9월로 연기”…한미, 훈련 일정 조정하며 대화 메시지 내비쳐
정치

“UFS 연습 20여건 9월로 연기”…한미, 훈련 일정 조정하며 대화 메시지 내비쳐

이예림 기자
입력

한미연합훈련 일정 조정이 정치적 논란에 불을 지폈다.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국방부 청사 일대에서 실시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습 중 야외기동훈련의 절반가량이 9월로 미뤄지면서, 안보태세 유지와 대화 메시지 사이 갈림길에 선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7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UFS 연습의 구체적 일정을 밝히며 “본 연습은 한미가 매년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습 시나리오에는 최근 전쟁 양상에 맞춘 현실적 위협이 반영됐으며, 위기관리와 국민 안전 보호를 위한 범정부 연습 요소도 대거 포함됐다고 합참과 연합사는 설명했다.

야외기동훈련(FTX) 가운데 원래 계획됐던 40여건 중 20여건이 9월로 연기되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극심한 폭염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한미가 긴밀히 협의, 일부 훈련을 다음 달로 옮겼다”고 말했다. 연기 대상 훈련은 대대급 이하 비행장 방호, 피해 복구, 장비 정비지원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과목이 주를 이룬다. 반면, 연합방위태세 중심의 주요 훈련은 이번 일정대로 정상 진행된다고 국방당국은 덧붙였다.

 

하지만 일정 조정의 표면적 사유로 꼽히는 폭염과 달리, 북한의 거듭된 반발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북침전쟁연습’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한 데다, 공식 발표문에도 ‘북한’ 언급이 빠진 점이 주목받는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일부 FTX 연기 배경과 관련해 “조정된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이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성준 실장은 “2022년과 2024년 발표문도 마찬가지로 북한 문구가 없었다”며 “북한 핵 사용에 대한 직접적 대비는 없으며, 미사일 위협 등 실질 안보 요소엔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사 공보실장 라이언 M. 도널드도 “북한이 한반도 안보에 위협임에 변함 없다”며, 연합군의 핵심 임무가 한반도 수호에 있음을 재차 분명히 했다.

 

아울러 창설 75주년을 맞는 유엔군사령부는 회원국을 UFS 연습에 참가시키고,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일부 훈련 일정 연기가 향후 남북관계 및 한미동맹 운영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정부의 안보·외교 운신 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9월 FTX 시행 이후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향후 훈련 방향과 한반도 안보정책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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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한미연합사령부#을지자유의방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