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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TECA로 주름 겨눈다”…동국제약, 차세대 안티에이징 크림 출격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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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유래 피부 재생 성분을 앞세운 안티에이징 화장품 경쟁이 고급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제약 기술 기반 더마코스메틱 업체들은 단순 보습을 넘어, 주름과 탄력 저하가 진행되는 부위를 세분화해 겨냥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약국과 온라인 채널을 동시에 거점으로 둔 브랜드가 노화 케어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재도약에 나서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약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신제품 마데카 크림 에이징 포커스를 29일 공개했다. 이번 제품은 2015년 출시 이후 2025년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 8500만개를 기록한 기존 마데카 크림의 최신 버전으로, 10년 브랜드 레거시를 전면에 내세운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회사는 2026년형 안티에이징 크림으로 포지셔닝하며, 기존 고객층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고기능성 스킨케어를 원하는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핵심은 동국제약이 오랜 기간 축적한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 이른바 TECA 기술을 정교하게 재설계한 표적 TECA 성분이다. TECA는 병풀(센텔라아시아티카)에서 특정 유효 성분만 일정 비율로 추출한 정량추출물로, 손상 피부 회복과 진정, 탄력 개선에 쓰이는 원료다. 동국제약은 이 TECA를 표적 TECA라는 형태로 재구성해 5만ppm 농도로 배합했고, 이마와 눈가, 팔자 주름, 입가, 목 등 안면 노화가 두드러지는 부위에 집중 작용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한다. 기존 마데카 크림이 피부 전반의 장벽 강화와 재생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제품은 주름 형성이 쉽게 진행되는 라인과 부위별 탄력 저하를 겨냥한 정밀 케어 콘셉트로 방향을 튼 셈이다.  

 

제품 기획 키워드는 안티에이징을 넘어 스킨 롱제비티와 슬로우에이징이다. 스킨 롱제비티는 피부를 단기적으로 탱탱하게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노화 속도를 낮추고 피부 기능을 유지하는 접근법을 뜻한다. 슬로우에이징은 피할 수 없는 노화 자체를 멈추는 대신 그 진행 속도를 늦추는 개념이다. 회사는 표적 TECA 성분을 통해 주름과 탄력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 구간을 늦추고, 이미 진행된 노화 징후를 완화하는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마데카 크림 에이징 포커스는 더마코스메틱 시장 내에서 제약사 기반 브랜드가 가진 신뢰도를 활용한 고기능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센텔리안24는 약국 채널에서 시작해 온라인과 홈쇼핑 등으로 확장해온 브랜드로, 피부 장벽 손상과 민감 피부를 겨냥한 재생 콘셉트로 인지도를 쌓아 왔다. 이번 제품은 그 연장선에서 안티에이징 세분 시장, 특히 30대 후반 이후 본격적인 주름 관리 단계에 진입한 소비자층을 겨냥한 전략 카드로 해석된다.  

 

동국제약은 자사 핵심 원료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안티에이징 제품군은 레티놀, 펩타이드, 콜라겐, 비타민C 유도체 등 활성 성분을 앞세운 글로벌 브랜드가 이미 포진해 있다. 여기에 더해 레이저 시술과 주사제 등 의료 미용 시술이 대중화되면서, 화장품은 시술 전후 관리와 일상 유지 관리 역할을 맡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국제약은 제약사다운 성분 정량관리와 병풀 추출물에 대한 임상 근거 축적 경험을 내세워, 민감성 피부도 사용할 수 있는 안티에이징 대안으로 자리 잡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병풀 유래 성분과 레티놀, 펩타이드 등 다양한 활성 성분을 복합 적용한 더마코스메틱 제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는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면서도 주름 개선 효능을 확보하기 위한 저자극 고효능 조합 개발 경쟁이 본격화된 상태다. 국내 시장에서도 피부 타입별, 부위별, 연령대별로 세세하게 나뉜 안티에이징 라인업이 출시되는 가운데, 기존 베스트셀러를 기반으로 한 ‘플래그십 업그레이드’ 전략이 주요 제약사 화장품 브랜드의 공통 전략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담당자는 마데카 크림 에이징 포커스가 센텔리안24 제품군 중 10년 연속 1위 크림의 명성을 잇는 2026년형 안티에이징 크림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장기 판매량과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한 기존 제품의 후속 버전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표적 TECA 같은 제약 기술 기반 성분이 안티에이징 시장의 새로운 분류 기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제품이 더마코스메틱 시장에서 과학적 성분 설계와 소비자 체감 효능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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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센텔리안24#마데카크림에이징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