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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소형 SUV 재편”…기아 셀토스, 차체 확장과 글로벌 전략→판매 지형 변화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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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대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 셀토스가 6년의 공백을 뒤로하고 완전변경 모델로 귀환했다. 기아는 12월 10일 오후 월드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2세대 디 올 뉴 셀토스를 공개하고, 차체 확대와 하이브리드 추가를 앞세운 새로운 상품 전략을 제시했다. 2019년 출시 이후 올해 10월까지 누적 187만 8천263대가 판매된 셀토스에 대해 기아가 다시금 글로벌 핵심 SUV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으로 해석된다.  

 

2세대 셀토스의 핵심 변화는 파워트레인의 이원화와 실내 공간성 제고로 요약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시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파워트레인 다양화와 넓은 실내 공간이 가장 중요한 요구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형 셀토스는 1.6 하이브리드와 1.6 터보 가솔린 두 가지 파워트레인 체계로 재편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실내 V2L 기능이 적용돼 외부 전력 공급 활용도를 높였고,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을 탑재해 에너지 회수 효율과 실사용 연비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6년만에 돌아온 기아 셀토스…차체 커지고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
6년만에 돌아온 기아 셀토스…차체 커지고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

1.6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 출력 193마력, 최대 토크 27.0kgf·m를 발휘하며 주행 성능을 명확히 강조했다. 특히 4WD 모델에는 터레인 모드가 적용돼 노면 상태에 따른 구동력 배분을 정교하게 제어함으로써 소형 SUV 세그먼트에서의 주행 안정성과 다목적 활용성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세부 구성은 도심 중심의 실사용 환경과 레저·오프로드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셈으로 분석된다.  

 

차체 확대 역시 2세대 셀토스 상품 전략의 중심에 자리한다. 현대차그룹 전륜구동 소형·준중형차 전용 플랫폼 K3를 새롭게 적용하면서 전장은 1세대 대비 40mm 늘었고, 축간거리는 60mm 확대됐다. 이에 따라 2열 레그룸은 25mm 추가로 확보돼 동급 소형 SUV 고객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뒷좌석 거주성이 개선됐다. 화물 공간은 536리터로 설계돼 동급 최고 수준을 지향하였고, 이는 패밀리카와 레저용 차량을 겸하는 사용자에게 중요한 구매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기반으로 정통 SUV 비율에 미래지향적 디테일을 결합했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은 보다 넓고 강인한 인상을 주도록 재구성됐고, 후면부 테일 램프는 수평과 수직의 조합을 통해 견고하면서도 현대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실내에서는 대시보드와 에어벤트를 수평 구조로 정리하고,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매끄럽게 이어 붙인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시각적 개방감과 디지털 경험을 동시에 강화했다.  

 

기아는 디 올 뉴 셀토스를 내년 1분기 중 국내에 먼저 선보인 뒤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서유럽 시장에는 최초로 진출시키며, 소형 SUV와 하이브리드 수요가 동시 성장하는 유럽 시장에서 제품력과 가격 경쟁력을 병행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판매 목표는 연간 43만대로 설정됐다. 지역별로 북미 13만대, 인도 10만대, 국내 6만대, 유럽 5만대 등으로 세분했으며,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을 약 3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환경 규제 강화와 연비 중심 소비 패턴이 확대되는 추세를 반영한 수치로, 내연기관과 전동화를 병행하는 과도기 시장에서 셀토스를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 모델로 활용하겠다는 기아의 방향성이 담겨 있다.  

 

가격은 차체 확대와 첨단 사양 대거 탑재에 따라 일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다만 기아는 상품성 강화분을 감안할 때 가격 경쟁력은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니로 하이브리드와의 내부 경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송호성 사장은 연비 최우선 고객은 니로 하이브리드, 소형 SUV 지향 고객은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두 차종의 목표 고객층이 명확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2세대 셀토스가 소형 SUV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가속하는 촉매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차체 확장과 하이브리드 도입, 서유럽 진출과 43만대 글로벌 목표가 맞물리며, 셀토스는 기아의 SUV 포트폴리오 내에서 볼륨 모델을 넘어 전동화 전환기의 전략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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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셀토스#디올뉴셀토스#송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