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 협력 강화에 3.80% 상승…LG전자, 전장사업 성장 기대감에 기술적 반등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SDV 협력 확대와 전장사업 성장 기대감이 LG전자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12월 4일 장중 LG전자가 9만 원대를 회복하며 기술적 반등 흐름을 강화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전장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이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내년 초 예정된 CES 2026 비전 공개가 향후 주가 방향성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4일 장중 기준 LG전자 주가는 9만2,900원으로, 전일 대비 3.80% 상승했다. 시가는 8만9,900원에서 출발해 장중 9만4,00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최근 한 달간 등락을 반복하던 주가는 이날 상승으로 단기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하고 있으며, 지난 6개월간 이어진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려는 기술적 반등 흐름으로 해석된다. 5일선과 20일선이 골든크로스를 형성하며 단기 투자 심리 개선 신호도 포착됐다.
![[특징주 분석] SDV 생태계 확장… LG전자(LG Electronics), 전장사업 성장세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4/1764818541278_438166953.jpg)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태세 전환이 눈에 띈다. 지난달 말까지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12월 들어 대량의 물량을 담았다. 기관 역시 전일 5만9,392주를 순매수하며 동반 매수세를 형성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 구간에서 LG전자 주가 탄력이 강화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종 내 상대적인 주가 흐름도 양호하다. 동종 업계와 비교할 때 LG전자의 이날 주가 수익률 3.80%는 팅크웨어 등 경쟁사를 크게 상회하며 업종 강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43위로 대형주 그룹에 속하며, 상장주식수 1억6,288만 주, 시가총액 약 15조1,321억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 31.6%로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갖춘 대형 성장주로 평가된다.
재무지표와 밸류에이션을 보면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LG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0.82배로,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조1,764억 원, 영업이익은 7,519억 원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부채비율과 당좌비율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재무 건전성은 업계 상위권으로 평가된다. 현재 주가 기준 주가수익비율 PER 15.63배는 동일 업종 평균 대비 다소 낮은 수준으로, 실적 대비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주가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모멘텀은 전장 사업, 그중에서도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다. LG전자는 최근 이클립스 SDV 커뮤니티 밋업에서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오픈소스 기반 차량용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을 논의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 하드웨어 부품 공급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소프트웨어 표준화와 생태계 주도권 확보 기대가 주가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내년 초로 예정된 CES 2026에서 신임 최고경영자 CEO가 제시할 공감지능 기반 인공지능 가전·모빌리티 비전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LG전자가 전장과 인공지능을 연결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구체화할 경우, 전장 플랫폼 기업으로의 재평가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 주력 사업인 가전 부문 역시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올레드 TV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돌파하며 프리미엄 TV 시장 지배력을 재확인했다. 다만 최근 가전 수리비 유상 전환 등 소비자 정책 변경 이슈가 제기되면서 단기적인 소비자 반발 리스크가 불거졌지만, 시장에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 개선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위기다.
현재 LG전자 주가는 전장과 인공지능 AI 테마와 강하게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장 소프트웨어 경쟁력 입증 여부가 관련 테마 강세 지속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일 업종 내에서 LG전자는 영업이익 규모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했지만, 낮은 순이익률은 개선 과제로 지적된다. 자본수익률 ROE 개선 속도가 주가 재평가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기술적 관점에서 단기 매매 전략도 제시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유지되는 한 9만 원 초반대에서의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9만6,200원 수준인 52주 신고가 돌파 여부가 추세적 시세 확장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SDV 사업 성과 가시화와 전장 수주 확대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리스크로 거론된다.
하단 지지선으로는 8만9,000원 부근이 주요 가격대로 거론된다. 이 가격대를 하향 이탈할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가전 수요 위축,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변수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전장 사업이 장기 로드맵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상 단기 뉴스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향후 LG전자의 주가 흐름은 SDV 생태계 확장 속도, 전장 소프트웨어 수익모델 구축 여부, CES 2026 이후 공개될 중장기 전략 실행력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