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금융 동맹 재편”…현대차·신한은행, 고객 맞춤 적금 제휴→시장 파급 주목
현대자동차가 신한은행과 손잡고 자동차 금융 상품 공동 개발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양사는 현대차 신차 구매를 고려하는 신한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내년 초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을 통해 단순 대출 중심 구조를 넘어 적립식 자산형성 단계부터 자동차 구매 여정을 포괄하는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자동차와 신한은행의 업무협약은 자동차 제조 기업과 시중은행이 고객 데이터와 금융 인프라를 공유하며 새로운 자동차 금융 모델을 모색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신차 가격 상승과 고금리 기조가 맞물린 상황에서 고객이 일정 기간 목적성 자금을 쌓아가며 향후 차량 구매에 활용할 수 있는 적금 상품은, 리스나 할부 위주였던 기존 자동차 금융 구조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제조사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은행은 장기 고객을 확보하며, 고객은 금리 우대 혜택을 통해 실질적인 구매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삼각 편익 구조가 형성된 셈으로 분석된다.

전날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승찬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과 장호식 신한은행 CIB그룹장이 참석해 전략적 파트너십의 방향성을 공유했다. 현대차와 신한은행은 적금 상품을 시작으로 자동차 구매 연계 대출, 친환경차 전용 금융, 모빌리티 구독과 연동되는 금융 서비스 등 추가 상품 개발 가능성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신한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강조하며, 향후에도 이종 산업 간 협력을 통해 고객 가치 제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 제조사와 금융권의 결합이 차량 보유 방식의 변화와 맞물리며, 향후 모빌리티 구독, 중고차 가치 보장 프로그램 등으로 확장될 경우 자동차 금융 시장 전반의 구조 재편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