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백금·은 일제 하락…한국금거래소, 국제 금값 변동성에 약세 흐름
12월 2일 국내 금 시세가 국제 금값 약세의 영향을 받으며 하락했다. 같은 날 한국금거래소가 공시한 가격에 따르면 금뿐 아니라 백금과 은 가격도 함께 떨어지며 귀금속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격 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투자자들의 보수적 접근을 주문하는 분위기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12월 2일 기준 24K 금 시세는 3.75g 기준 내가 살 때 가격이 872,000원으로 전일 대비 6,000원, 하락률로는 0.69% 내렸다. 내가 팔 때인 판매 가격은 740,000원으로 하루 새 5,000원, 0.68% 떨어졌다. 실물 금을 사고파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수·매도 가격이 동반 조정된 셈이다.

18K와 14K 금 시세는 제품별 가격 체계에 따라 별도로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14K 금의 경우 내가 팔 때 가격이 421,800원으로 전일보다 2,900원, 0.69% 하락해 순금 시세 움직임과 비슷한 폭의 약세를 보였다. 예물·패션 주얼리 수요가 많은 합금 금 시세도 순금 흐름을 따라 조정되는 양상이다.
백금 시세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12월 2일 기준 백금 내가 살 때 가격은 337,000원으로 전일 대비 8,000원, 2.37% 떨어졌다. 내가 팔 때 가격은 277,000원으로 7,000원, 2.53% 하락해 금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조정을 받았다. 산업용 수요와 투자 수요를 함께 받는 백금 특성상 국제 시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순은 가격 역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금거래소 집계 기준 순은 내가 살 때 가격은 12,690원으로 전일보다 150원, 1.18% 내렸다. 내가 팔 때 가격은 9,390원으로 110원, 1.17% 떨어져 전일 대비 1%대 중반의 조정을 보였다. 금보다 단가가 낮지만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국제 금시세가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 달러 강·약세 전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요인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면서 국내 시세도 동조화하는 모습이다. 원화 환율과 국내 수요·공급 요인이 함께 작용하면서 일별 시세 변동 폭이 커지는 흐름이 관찰된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관망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실물 금을 중심으로 안전자산 선호 수요가 유지되고 있으나, 단기 가격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낮아지면서 매수·매도 모두 신중해지는 분위기다. 일부 투자자들은 가격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보려는 움직임도 보이지만, 변동성 확대를 부담스러워하는 수요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 금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국내 금 시세 역시 출렁이는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금과 백금, 은 등 귀금속 가격이 연쇄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귀금속 업계 관계자는 금 가격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레버리지 활용보다는 현금 여력을 감안한 실물 분할 매수 등 보수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향후 국내 귀금속 시세는 국제 금시세와 환율, 글로벌 경기 지표에 연동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말·연초 주요국 정책 스케줄과 금융시장 흐름이 단기 금 가격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