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총판 본격화”…메가존클라우드, 엔비디아와 협력 확대
AI 인프라를 둘러싼 국내 디지털 산업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13일 엔비디아와 한국 지역 공식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은 국내 AI 도입 경쟁의 분기점으로 주목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엔비디아 핵심 하드웨어 공급과 더불어 AI 구축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형 총판’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AI 하드웨어 확산의 본격 신호로 해석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메가존클라우드는 엔비디아 DGX·HGX GPU 서버, 고성능 인피니밴드 네트워크 등 AI 인프라 핵심 장비 전 제품군을 공식 총판 자격으로 국내에 공급한다. 하드웨어 공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 인프라 설계·구성 지원, PoC(기술검증) 수행, 교육·인증 등 AI 도입 전주기를 총괄한다는 점에서 기존 총판 방식과 차별화된다.

메가존클라우드의 ‘플랫폼형 총판’ 모델은 단순 제품 유통을 넘어, 고객의 AI 사업 추진을 위한 통합 지원 서비스로 주목된다. 고객은 단일 창구를 통해 AI 인프라 구축, 기술검증, 지원·교육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의사결정부터 구축·운영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AI 도입을 원하는 국내 산업군—데이터센터, 제조, 공공, 하이브리드 팩토리, 비전 AI 등—에서 실질적 도입 속도와 안정성, 비용 효율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자사뿐 아니라 파트너사와 고객을 잇는 오케스트레이션 체계를 통해 AI 생태계 확장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는 이미 엔비디아가 초거대 AI 학습용 GPU와 솔루션 공급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유럽 빅테크 기업은 엔비디아 하드웨어를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도입 중이며, 생태계 경쟁 또한 심화되는 국면이다. 국내에선 메가존클라우드가 최초로 ‘플랫폼형 총판’을 표방하며, 산업 실사용 고객-벤더-파트너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 셈이다.
기술·시장 확산 속도를 가르는 변수는 단순 하드웨어 보급을 넘어 AI 전환전략 수립, 운영 전문성, 인적 역량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토대로 산업 세미나, 웨비나, PoC 지원, 파트너 교육 등 다양한 마케팅과 커뮤니티 사업도 전개할 방침이다. 업계는 국내 AI 도입 촉진 과정에서 기업 간 기술지원·생태계 연합 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본다.
국내 AI 인프라 공급은 개인정보·데이터 국외 이전, 보안, 기술 표준·인증 같은 제도 이슈와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AI 반도체 특화단지, 클라우드 활성화 정책 등으로 관련 인프라 대형화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엔비디아 하드웨어 도입 가속에 따라 정보통신망법, 기술 수입·운영 관련 정부 가이드라인 준수도 주요 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국내 AI 인프라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고객이 손쉽게 AI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설계부터 운영까지 유기적 지원을 제공해 산업 현장에 필요한 AI 인프라가 빠르게 안착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실제 국내 AI 인프라 시장 안착과 생태계 성장의 분수령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