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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라인업 고수”…현대캐피탈·대한항공·KB손보, 외인 유지→V리그 판도 요동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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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라인업 고수”…현대캐피탈·대한항공·KB손보, 외인 유지→V리그 판도 요동치나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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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던진 한 점 한 점이 또 다른 내일을 예고했다. 균열 없는 신뢰로 팀을 택한 감독들의 결단, 그리고 베테랑과 신예 사이에 어른거린 긴장의 무게는 이스탄불 밤을 뜨겁게 달궜다.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치열한 판도 변화를 품은 채 조용히 단막을 올렸다.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KB손해보험 등 상위권 3개 구단은 각각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 카일 러셀, 안드레스 비예나와의 재계약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변화보다 연속성을 택한 이들 감독의 선택은 뒤따를 회의와 고민을 단단히 잠근 결과였다. 1순위 지명권을 움켜쥔 KB손해보험도 기존 전력 유지에 방점을 찍었으며,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역시 확신을 품은 리더십을 재신임했다.

“재계약·새외인 낙점”…남자배구 7개팀 감독, 외인 선택→2025-2026 시즌 판도 변화 / 연합뉴스
“재계약·새외인 낙점”…남자배구 7개팀 감독, 외인 선택→2025-2026 시즌 판도 변화 / 연합뉴스

반면, 드래프트의 흐름을 흔든 건 2순위 한국전력의 방향 전환이었다. 쉐론 배논 에번스는 캐나다 출신의 강점 있는 투지와 다양한 리그 경험으로 새로운 희망을 불러왔다. 우리카드는 브라질 아포짓 스파이커 하파엘 아라우조를, OK저축은행은 불가리아 대표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를 낙점하며 팀의 색깔 변화를 예고했다. 6순위 삼성화재는 다시 한 번 미힐 아히를 택했고, 감독들은 “끝까지 지켜본 결과 탄력과 파이팅을 기대한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감독들의 언어에는 각기 다른 온도가 담겼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레오를 놓칠 이유가 없었다”며 리그 선두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비예나와 기존 선수들의 호흡이 견고하다”고 자신했으며,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은 “러셀의 전체 능력치가 경쟁자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드래프트의 결과는 전략의 새 길과 안정을 오가는 두 갈래 풍경을 만들었다. 재계약 중심 3팀이 기존 전력에 힘을 더하는 한편, 신인 영입팀은 낯선 변수와 성장을 가늠한다. 각 팀은 다가올 훈련과 연습경기에서 본격적인 준비를 예고하며, 팬들 역시 새로운 시즌의 열기를 가슴에 품기 시작했다.

 

스탠드와 코트는 늘 생각지 못한 만남으로 또 한 번 서사의 장을 연다. 팬들이 만든 함성, 감독의 목소리, 선수 단 한 점에 매달린 열정은 매 시즌마다 변함없이 이어진다. 남자배구의 진정한 계절은 그렇게, 다가오는 연습경기와 훈련 속에서 서서히 무르익는다.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각 팀의 변화와 의지는 다음달부터 팬들과 함께 다시 뛸 예정이다.

임서진 기자
#현대캐피탈#대한항공#kb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