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거래량 100배 폭발"…씨티알모빌리티, 공시 없는 상한가에 품절주 매수세 집중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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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알모빌리티 주가가 26일 오전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기 개별 종목 장세의 중심에 섰다. 뚜렷한 신규 공시나 호재성 이슈 없이 거래량이 폭증한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품절주 특유의 수급 왜곡과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겹친 사례로 보고 향후 급락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15분 기준 씨티알모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29.93퍼센트 오른 5,860원에 거래됐다.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500억 원대 중소형 종목 가운데 상한가에 이름을 올렸다. 장 초반부터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이른 시각부터 상한가를 터치했고, 이후에도 상단 호가에 매수 잔량이 쌓이며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거래량이다. 이날 씨티알모빌리티의 거래량은 장 시작 직후 이미 최근 일평균 거래량의 수십 배를 웃돌았고, 장중 기준으로도 통상 수준의 100배 안팎까지 불어났다. 그동안 좁은 박스권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이던 주가가 단숨에 상단을 돌파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수급이 뒤엉킨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 급등을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재료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회사 측의 신규 공시나 대형 수주, 인수합병 등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상한가가 연출된 만큼, 시장에서는 구조적 변화보다는 수급 요인이 우세한 비이성적 급등 사례로 분류하는 분위기다. 특히 시가총액이 크지 않은 종목 특성상 일부 매수세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씨티알모빌리티를 대표적인 품절주 성격의 종목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상장 주식 수가 1,000만 주에 못 미치는 데다 실질 유통 물량도 많지 않아, 특정 시점에 수급이 쏠릴 경우 가격 흐름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박스권 하단에서 장기간 눌려 있던 탓에 낙폭 과대 구간으로 인식돼 있던 점도 기술적 매수세 유입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시 없는 상한가 패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주문한다. 재무·실적 개선이나 사업 구조 변화 같은 펀더멘털 요인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기 수급만으로 급등한 주가는 되돌림 폭도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소형주 위주의 개별 장세가 심화할수록 위험 선호 심리가 과열될 수 있고, 이에 따른 개인 투자자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향후 씨티알모빌리티 주가 흐름은 단기 수급 균형 회복 여부와 실제 사업 성과 개선 가능성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추격 매수에 앞서 공시와 실적, 재무 구조 등 기초 체력을 재점검해 리스크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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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알모빌리티#품절주#상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