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3억원 국방방호시험장 춘천으로"…강원도, 방위산업 거점 도약 시동
방위산업 전략 거점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가 국방 방호 분야 핵심 인프라 유치에 성공했다. 지역 방산 생태계 확대와 K-방산 수출 경쟁력 제고를 둘러싼 정치·경제적 파급력이 주목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4일 국방기술품질원이 추진하는 국책 연구시설 국방방호시험장을 춘천 동춘천산업단지에 최종 유치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483억원이 투입되는 국가 기반 시설로, 내년도 정부 예산이 국회에서 의결되면서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국방방호시험장은 동춘천산업단지 내 2만8천㎡ 부지에 2030년까지 조성된다. 완전 방음시설을 갖춘 연구동과 시험동 등 국가 수준의 방호시험 인프라가 구축돼 첨단 방호시험 수행과 차세대 방호기술 연구개발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 시설은 군 체계 장비의 방탄 성능과 내구 성능을 정밀하게 시험·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방기술품질원은 그동안 K9 자주포, K전차, K151 전술차 등 주요 K-방산 무기체계 수출 과정에서 국내 방호 시험 인프라 부족으로 해외 시험을 의뢰해왔다. 강원도는 이번 시험장 구축으로 방호 시험의 국내 수행이 가능해져 방산 수출 경쟁력과 기술 자립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첨단방산을 7대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도는 국방방호시험장이 방탄소재산업과 도가 추진 중인 방산 혁신클러스터 조성과 맞물려 강원 방산 생태계 확장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험장 유치를 계기로 방산 관련 기업 유치, 연구기관 집적, 국방 연구개발 사업 연계 등 후속 전략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만호 강원특별자치도 경제국장은 "이번 유치로 강원이 국가 전략산업인 방위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방호시험장이 지역 기업의 기술개발과 국방경제 생태계 확장의 기폭제가 되도록 중앙정부·군·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내년 초 국방기술품질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국방 분야 투자 확대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도 국방 방호 인프라 확충과 지역 균형 발전 효과를 둘러싼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