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날씨] 중부내륙 짙은 안개·빙판길 겹친다…가시거리 200m 미만·살얼음 주의
최근 내린 눈이 낮 동안 녹은 뒤 밤사이 기온이 다시 떨어지면서, 내일(7일) 오전까지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와 빙판길, 도로 살얼음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출퇴근 시간대 가시거리 급감과 노면 결빙이 겹치며 교통 안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낮에 녹은 눈의 수분이 밤사이 기온 하강과 만나 수증기로 변하면서 내일 오전 10시까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겠고, 그 밖의 내륙 지역에서도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예상된다. 내륙의 강·호수 주변과 골짜기 인근 도로 등 안개가 쉽게 모이는 지형에서는 안개가 더 짙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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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더 낮은 일부 내륙 지역에서는 공기 중 수증기가 얼어붙어 도로 표면에 살얼음이 생기면서 미끄러운 구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중부내륙에서는 이미 쌓인 눈 위에 낮 동안 녹은 물이 다시 얼어붙는 과정이 반복되며 오늘(6일) 밤부터 내일 아침 사이 빙판길이 자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면도로와 골목길, 교량과 터널 입·출구, 경사로, 그늘진 도로 등에서는 노면 결빙이 심해질 수 있어 운전자와 보행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같은 이유로 내일까지 공항 주변 내륙 지역에도 짙은 안개가 형성될 수 있다. 기상청은 가시거리 감소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항공교통 이용객에게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수는 상층의 찬 공기와 비교적 따뜻한 지상 공기가 만나면서 만들어진 비구름의 영향이다. 오늘 밤 10시부터 자정(오후 10시~자정) 사이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같은 시간 강원동해안과 충남권, 충북북부에는 0.1mm 미만의 약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내일 새벽 0~3시까지는 강원내륙과 산지에 0.1mm 미만의 빗방울이 이어지거나 0.1cm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눈이나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시야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워질 수 있다. 특히 터널 입·출구처럼 밝기와 시야가 갑자기 바뀌는 구간에서는 시야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 있어, 기상청은 충분한 안전거리 유지와 감속 운행을 거듭 강조했다.
기온은 찬 공기 세력이 다소 약해지면서 내일 아침 -4도에서 8도 사이로, 오늘(-10.5도에서 2.8도 사이)보다 오를 전망이다. 체감되는 한기는 다소 완화되겠지만, 밤과 새벽에는 내륙 기온이 여전히 영하로 떨어지며 도로 결빙 위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늘 상태는 내일 전국이 대체로 구름이 많은 가운데, 수도권과 강원권, 충청권을 중심으로 밤사이 비 또는 눈이 지나 일시적으로 흐려지는 곳이 있겠다. 구름층과 강수의 영향으로 가시거리가 짧아지는 구간에서는 차량 운행 시 유의가 필요하다.
대기 상태는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이 이어진다. 강원산지와 동해안, 경북북동산지·동해안, 대구, 부산·울산·창원·김해 등 일부 경남권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며, 당분간 매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상대적으로 습도가 낮은 건조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동해안과 인접 산지에는 기압 차이로 인해 바람 수렴이 강해지면서, 강원산지·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경북북부동해안에는 순간풍속 시속 55km(초속 15m) 안팎, 산지에서는 시속 70km(초속 20m) 안팎의 강풍이 예상된다.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이 겹치면서 작은 불씨도 쉽게 번질 수 있어 산불을 포함한 각종 화재에 대한 경계가 요구된다.
해상에서는 기압차가 크게 벌어지며 동해중부바깥먼바다와 동해남부북쪽바깥먼바다에 시속 30~60km(초속 9~16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도 1.5~3.5m로 매우 높게 일겠다. 이들 해역에는 풍랑특보가 발표된 상태로, 항해나 조업 중인 선박은 안전 운항에 유의하고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야 한다.
또한 오늘 밤까지 서해남부북쪽먼바다와 서해중부먼바다에서도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 것으로 보인다. 서해중부먼바다에 내려진 풍랑특보는 오늘 자정 해제가 예상되는 만큼, 이 시각까지 해당 해역을 지나는 선박은 기상 상황 변화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바닷물 높이는 달의 인력이 강해지는 시기와 겹치며 모레(8일)까지 평소보다 높은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만조 시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침수나 하수 역류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해안 시설물과 방파제, 항만 주변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중부내륙의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 내일 오전까지 이어질 경기·충청 내륙의 짙은 안개, 강원·영남 동해안의 건조한 날씨와 강풍, 동해 먼바다의 높은 물결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출퇴근 시간대에는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로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산불과 각종 화재 및 해상·해안가 안전사고 방지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