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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코드로 사회문제 푼다…플렉스튜디오, 개발 생태계 넓힌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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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코드 개발 기술이 소프트웨어 개발 시장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코드 작성량을 최소화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기업뿐 아니라 일반 개발자와 예비 개발자까지 디지털 전환 경쟁에 뛰어드는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로우코드 확산 흐름을 두고 개발자 인력난이 심화된 국내 IT 산업에서 생산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높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자회사 플렉스튜디오는 4일 로우코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을 활용한 경연 행사인 상상은 크게, 개발은 빠르게 2025 로우코드 개발 공모전 본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500여 명 이상이 참가 신청을 했고 서류 및 예선 심사를 거쳐 9개 팀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플렉스튜디오는 기업이 자체 업무 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우코드 개발운영 플랫폼이다. 데이터 연동과 화면 설계를 시각적 인터페이스로 구성해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도 비교적 직관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멀티 디바이스 대응 구조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SaaS 버전,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확장형 아키텍처를 갖춰 제조와 서비스 등 도메인 전반에서 활용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화면과 데이터 구조를 로우코드 방식으로 빠르게 구성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에는 직접 코드를 작성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업무 플로우나 데이터 처리에는 드래그 앤드 드롭 방식과 설정 중심의 개발을 적용하고, 복잡한 연산이나 외부 시스템 연동 등 고난도 기능은 코드로 구현하게 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다. 이에 따라 프로그래밍 경험이 적은 초급 개발자도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설계할 수 있고, 고급 개발자 역시 실전 서비스 수준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조직 내 개발 생산성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

 

이번 본선 경연에서 참가자들은 이러한 구조를 활용해 로우코드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공통된 과제는 지역 사회의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단기간에 실서비스 수준으로 구현하는 것이었다. 데이터 입력과 처리, 사용자 인터페이스, 일부 자동화 기능까지 로우코드 환경에서 구현해 서비스 출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완성도를 보여달라는 취지다.

 

본선에 오른 9개 팀은 길고양이 TNR 관리, 지역 불편 제보 자동화, 전세 사기 예방, 시니어 평생교육 추천, 워케이션 매칭, 감정 기반 여행 추천 등 생활 밀착형 주제를 중심으로 앱을 구현해 심사를 받았다.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이력과 위치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능, 지역 주민의 민원을 자동 분류해 담당 부서로 전달하는 기능, 전세계약 정보를 구조화해 위험 신호를 알리는 기능 등은 모두 로우코드로 구현 가능한 데이터 모델링과 워크플로 자동화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플랫폼의 실사용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심사 결과 대상은 길고양이 TNR 관리 앱을 개발한 E:UM 팀이 차지했다. 고양이 개체 수 관리와 지역 민원 감소라는 사회적 요구를 데이터 기반으로 풀어낸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불편 제보 자동화 앱을 선보인 이음즈 팀이 최우수상을, 전세 사기 예방 앱을 구현한 구해줘전세 팀이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주최 측은 수상팀의 완성도와 실용성을 토대로 향후 실제 서비스 연계 가능성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외에서 로우코드와 노코드 플랫폼은 이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구축 방식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업무용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워크플로 자동화와 데이터 시각화 도구를 앞다퉈 출시하는 가운데, 국산 플랫폼인 플렉스튜디오는 국내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 템플릿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제조업 기반 기업이 많은 국내 시장에서는 현장 설비 데이터와 ERP 연계 등 복합 시나리오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지가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플렉스튜디오의 로우코드 모델은 개발자 부족과 시스템 고도화 요구가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하나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복적인 화면 개발과 CRUD 위주의 업무 시스템은 로우코드로 표준화하고, 고급 개발 역량은 핵심 알고리즘과 대규모 트래픽 처리, 보안 강화 영역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구조가 장기적으로는 기업 IT 조직의 개발 문화와 인력 운영 전략에 변화를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권오림 플렉스튜디오 대표는 플렉스튜디오는 누구나 아이디어를 현실의 서비스로 빠르게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라며 올해 출품작들은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크게 높아져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로우코드와 AI를 결합한 이번 공모전 경험이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활용 모델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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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튜디오#영림원소프트랩#로우코드개발공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