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로템 1%대 약세 전환…동종업계 강세에도 차익실현 매물 부담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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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로템 주가가 1%대 약세를 보이며 조정을 받고 있다. 방산·기계 업종 전반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현대로템만 하락세를 보여,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는 구간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단기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밸류에이션과 외국인 지분 수준을 감안하면 중장기 수급 여건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42분 기준 현대로템은 171,900원에 거래 중이다. 전 거래일 종가 174,600원 대비 2,700원 떨어지며 1.55% 하락했다. 장 초반 시가는 177,200원에서 출발했으며, 장중 한때 178,3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170,500원까지 밀리는 등 하루 가격 변동폭은 7,800원으로 집계됐다.

출처=현대로템
출처=현대로템

거래 규모는 전일 대비 한층 줄었다. 이날 현재 거래량은 159,093주, 거래대금은 276억 3,000만 원 수준이다. 전날인 12월 3일에는 633,329주가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 매매 수요가 상당 부분 진정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거래량이 빠지며 관망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시가총액 기준 위상은 여전히 코스피 상위권이다. 현대로템의 시가총액은 18조 7,616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종목 가운데 37위를 기록하고 있다. 방산·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시총이 빠르게 상승한 만큼 단기 가격 조정이 수반되는 흐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수익성과 주가 수준을 가늠하는 주가수익비율도 주목된다.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 기준 현대로템의 PER는 27.09배로 나타났다. 동일 업종 평균 PER 67.44배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고평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방산주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구간에 진입한 상황이어서 향후 실적 모멘텀에 따라 재평가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배당 매력은 크지 않은 편이다. 현대로템의 배당수익률은 0.12%로, 배당을 중시하는 투자자보다는 성장성과 방산·인프라 프로젝트 수주 모멘텀을 중시하는 투자자 비중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내외 금리 정점 논의와 함께 배당주 선호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 만큼, 향후 배당 정책 변화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비중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상장주식수 1억 9,142만 2,293주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 수는 3,644만 8,061주로 외국인 지분율은 33.39%다. 단기 주가 조정에도 외국인 보유 비중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중장기 수급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눈에 띄는 점은 업종 대비 상대적인 약세다. 동일 업종지수가 1.68% 상승한 것과 달리 현대로템은 1.55% 하락 중이다. 방산·기계 업종 내 다른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상승폭이 컸던 현대로템에만 조정 매물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그간의 급등분을 되돌리는 기술적 조정 구간이라는 해석과 함께, 추가 수주 소식 등 구체적인 재료가 나와야 재차 상승 동력이 확보될 것이라는 분석이 병행되고 있다.

 

전일 주가 흐름과 비교해도 단기 변동성 확대가 확인된다. 12월 3일 현대로템은 171,000원에 장을 시작해 176,600원까지 올랐다가 170,600원까지 밀린 뒤 17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시가를 6,200원 웃도는 177,200원에서 출발했다가 다시 171,900원대로 내려앉은 셈이다. 기술적 지표상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국면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로템을 비롯한 방산주 흐름이 국내외 지정학 리스크, 글로벌 방산 수출 성과, 정부의 인프라·철도 투자 정책 등 복합 요인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환율 등 거시 변수와 함께 정부의 중장기 산업 전략 방향이 향후 주가 흐름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예정된 주요 수주 공시와 정부 정책 발표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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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코스피#네이버페이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