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도층도 민주당 우세"…한국갤럽 정당 지지율, 8월 이후 격차 고착 양상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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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율 격차를 둘러싼 공방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공략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 격차가 오차범위 밖에서 이어졌다는 결과가 나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은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0, 국민의힘이 26를 기록했다고 12일 전했다. 이어 개혁신당 4, 조국혁신당 3, 진보당 1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26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 민주당 40% 국민의힘 26%… 8월 이후 흐름 지속 (한국갤럽)
[정당 지지율] 민주당 40% 국민의힘 26%… 8월 이후 흐름 지속 (한국갤럽)

한국갤럽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40 안팎, 국민의힘 20대 중반이라는 흐름은 2024년 8월 중순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조사 기관은 "12월 둘째 주에도 같은 구도가 유지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여권과 제1야당 모두 장기 추세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더불어민주당 쏠림이 두드러졌다. 진보 성향 응답자의 71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보수층에서는 53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진보·보수 양극단에서는 각각의 주요 정당으로 결집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정치권이 향배를 주시하는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9, 국민의힘이 19로 조사됐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6로, 다른 이념 집단보다 무당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도층 내부에서 민주당 우위가 관측되지만, 동시에 상당한 규모의 부동층이 남아 있다는 신호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2025년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1.5로 집계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세부 설문지와 가중치 부여 방식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 게재돼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당 지지율 흐름을 놓고 책임 공방과 전략 재검토가 이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우세한 수치를 바탕으로 중도층과 무당층 흡수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고, 국민의힘은 보수층 결집에 더해 중도층 이탈 원인 점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국회와 각 정당은 향후 입법과 예산 심사, 공천 과정 전반에서 여론의 향배를 면밀히 반영하며 총선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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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한국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