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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후원 매칭”…위메이드·국순당, 자립청년 돕는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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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후원 매칭 기술이 청년 복지 지원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 위메이드와 국순당이 사회공헌 플랫폼 위퍼블릭을 매개로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협력에 나서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투명한 복지 후원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후원 과정의 신뢰성과 데이터 기반 매칭 효율을 동시에 높여 사회공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도가 IT 업계와 전통 제조업의 결합 형태로 나타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공익 목적에 적용한 대표 사례로, 향후 다른 복지 영역으로의 확산 가능성에도 시선이 모인다.  

 

위메이드는 국순당과 블록체인 기반 사회공헌 플랫폼 위퍼블릭을 활용해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등에서의 보호가 만 18세에 종료된 뒤 사회에 홀로 나서야 하는 청년을 의미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위퍼블릭은 도움이 필요한 자립준비청년과 국순당의 후원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후원 매칭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위퍼블릭은 위메이드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반 사회공헌 플랫폼으로, 후원 대상과 후원 기업 또는 기관을 데이터 기반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사용자는 플랫폼을 통해 후원 신청, 대상자 연계, 활동 이력 확인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고, 블록체인 원장에 모든 트랜잭션이 기록돼 위변조가 어려운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협력에서는 국순당의 후원 프로그램이 위퍼블릭 내 공식 커뮤니티 형태로 운영되며, 참여 청년과 프로그램 운영기관, 후원 기업 간의 소통 창구 역할도 함께 수행하게 된다.  

 

두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후원 전 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위퍼블릭 상에서 후원 내역과 활동 과정이 단계별로 기록되고 공개돼, 어느 시점에 어떤 청년에게 어떤 형태의 지원이 제공됐는지 추적할 수 있다. 전통적인 기부·후원 구조에서 자주 제기됐던 기금 사용처 불투명 문제를 줄이는 한편, 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프로그램 개선과 정책 제안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는 셈이다.  

 

국순당은 위퍼블릭이 그동안 다양한 사회복지기관과 협력하며 구축한 네트워크와 매칭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실질적 지원 프로그램을 확장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직무 체험과 인턴십 지원, 양조 관련 교육과 전통주 문화 체험, 청년이 기획과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 등 다층적인 후원 활동을 추진한다. 제조 현장 체험과 직무 교육을 결합해 청년들의 경력 탐색과 기본 직무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 9일 위메이드 판교 사옥에서 진행됐다. 협약식에는 위메이드 김원상 체인사업실장과 국순당 차승민 경영혁신본부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향후 공동 추진 과제와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게임·블록체인 기업과 전통 주류 기업이 청년 복지 지원이라는 공통 목표 아래 디지털 인프라를 공유하는 이례적인 협력 모델로 보고 있다.  

 

김원상 위메이드 체인사업실장은 위퍼블릭의 매칭 역량을 통해 국순당의 후원이 필요한 곳에 보다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 기관 협력을 통해 자립준비청년에게 현실적인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차승민 국순당 경영혁신본부장은 미래 자산인 청년층에 대한 후원이 전통 계승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며, 자립을 돕는 교육 지원과 바른 음주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립준비청년 후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반 사회공헌 플랫폼은 후원자와 수혜자 간 신뢰를 높이는 기술적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참여자 접근성, 데이터 보호, 장기 운영 재원 확보 등 해결 과제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IT 기업과 제조업, 복지기관이 결합한 이번 협력 사례가 성과를 내면,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 청년 지원 모델이 다른 지역과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계는 위퍼블릭이 자립준비청년 지원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입증해 실제 시장과 복지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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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국순당#위퍼블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