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일의 날씨] 아침 영하 9도~2도, 강풍·높은 파도까지…빙판길 사고 우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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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의 영향으로 내일(15일) 아침 전국 대부분 지역 기온이 오늘(14일)보다 약 3도 낮아지면서 영하권 추위가 나타나고, 어제와 오늘 내린 비·눈이 얼어붙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동시에 오늘과 내일 사이 전국에 강한 바람이 불고, 해상에는 매우 높은 파도가 겹치면서 출·퇴근길과 해상·항공 교통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내일 아침최저기온은 전국적으로 영하 9도에서 영상 2도 사이로 예상되며, 일부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오늘보다 7도 안팎 더 떨어져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곳이 있겠다.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은 영하 5도 안팍으로, 기온 분포는 평년(영하 9도에서 영상 2도 사이)과 비슷하겠으나 바람이 다소 강해 체감온도는 더 낮겠다. 낮최고기온은 4도에서 12도 사이까지 오르겠지만 차가운 공기와 강한 바람 탓에 종일 쌀쌀하게 느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일의 날씨] 북서쪽 찬 공기 유입으로 아침 영하 9도~2도…빙판길·강풍·높은 물결 겹쳐 주의 (사진: 기상청)
[내일의 날씨] 북서쪽 찬 공기 유입으로 아침 영하 9도~2도…빙판길·강풍·높은 물결 겹쳐 주의 (사진: 기상청)

강원권도 같은 찬 공기의 영향을 받아 내일 아침 강원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영하 10도 이하로 크게 떨어지겠다. 모레(16일)부터는 전국적으로 기온이 점차 회복돼 아침최저기온은 영하 3도에서 영상 5도, 낮최고기온은 5도에서 14도 사이에 들겠고, 글피(17일)과 그글피(18일)에는 아침 기온이 영하 5도에서 영상 7도, 낮은 5도에서 14도 수준을 보이며 평년보다 조금 높은 날씨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이 기간에도 일교차가 커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과 전라권, 경상권 역시 내일과 모레까지는 평년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유지하다가, 이후 낮 기온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아침에는 영하권 추위가, 낮에는 기온 반등이 이어지면서 기온 변화 폭이 커질 것”이라며 “호흡기 질환과 면역력 저하를 막기 위해 외출 시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늘 상태와 비·눈의 분포는 시점과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겠다. 오늘(14일)은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가장자리 영향으로 충청권·전라권·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고, 수도권·강원권·경상권은 구름이 많다가 점차 맑아지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오늘 늦은 오후까지 전남 동부, 밤(18~24시)까지 전북과 전남 서부, 제주도에는 비나 눈이 오겠다. 전북 내륙에는 1cm 안팎의 눈이, 광주·전남과 전북, 제주도에는 1mm 안팎의 비가 예상된다.

 

경상권의 울릉도·독도에는 오늘부터 내일 새벽까지 5mm에서 10mm의 비, 1cm 안팎의 눈이 예보됐다. 제주도 산지에도 1cm 안팎의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고, 제주도 전역에는 1mm 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오늘 밤까지 충청권과 전남 북동부에는 0.1mm 미만의 약한 빗방울이나 0.1cm 미만의 눈이 날릴 수 있는데, 양은 적더라도 노면이 젖었다가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면 바로 얼어붙어 미끄러워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내일(15일)은 상하이 부근에서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영향을 받겠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대체로 맑다가 오전부터 차차 흐려지겠고, 충청권과 전라권은 하루 종일 대체로 흐리겠다. 경상권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 많은 하늘이 이어지겠다. 강수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내일 새벽(0~6시) 사이 충남 서해안과 전라 서해안, 제주도에는 0.1mm 미만의 약한 비나 0.1cm 미만의 눈이 지나는 곳이 있겠다. 기온이 낮은 서해안과 제주 일부 지역에서는 이 약한 비·눈도 도로 결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저속 운행이 필요하다.

 

모레(16일)에는 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고, 중부지방은 서해 북부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는 기압골, 즉 비구름대가 지나면서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많겠다. 모레 새벽부터 저녁 사이 강원 내륙과 산지, 충북 북부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고, 강원 내륙·산지에는 1cm 안팎의 눈과 1mm 안팎의 비가 예상된다. 같은 시각 경기 북부 내륙과 경기 남동부에도 비 또는 눈이 내려 1mm 미만의 적은 양이 쌓이거나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또 모레 늦은 새벽부터 오후 사이에는 서울·인천·경기(경기 북부 내륙·남동부 제외)와 충남 북부를 중심으로 0.1mm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겠고, 경상권 울릉도·독도에도 1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부 내륙과 산지에서는 지면 온도가 낮아 어제와 오늘 내린 비·눈이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많을 것”이라며 “다중추돌사고와 차량 정체가 우려되는 만큼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넉넉히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피(17일)과 그글피(18일)는 고기압과 기압골의 위치에 따라 지역별로 날씨가 갈리겠다. 17일은 중국 중부지방에서 확장하는 고기압 영향이 차차 미치면서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지만, 수도권·충청권·전라권·경남권은 오전부터 점차 맑아지겠다. 반면 강원도와 경북권은 동해 북부 해상 고기압 가장자리 영향으로 종일 흐린 하늘을 보이겠다. 같은 날 새벽부터 오전 사이 제주도에는 제주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오전부터 밤 사이 강원 산지와 동해안, 오후 늦게부터는 경북 북부 동해안과 북동 산지에 비 또는 눈이 예보됐다.

 

18일에는 서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동해안은 오전까지 동해 북부 해상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며 흐리겠다. 새벽부터 오전 사이 경상권 동해안에는 비가 지나는 곳이 있겠다. 이 기간 제주도와 동해안, 경상 동해안은 기온은 크게 낮지 않더라도 눈·비와 흐린 날씨가 반복되면서 체감상 쌀쌀하겠고, 야외 활동 시 겉옷을 준비하는 등 옷차림 조절이 필요하다.

 

바람은 오늘과 내일 사이 전국적으로 강하게 불겠고, 해상에서는 풍랑특보 수준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이어지겠다. 전남 서해안과 제주 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며, 이 지역은 오늘 밤까지 순간풍속 시속 70km(초속 20m) 이상, 전남 남해안은 내일 새벽까지 같은 수준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그 밖의 대부분 지역에도 순간풍속 시속 55km(초속 15m), 산지에는 시속 70km(초속 20m) 안팎의 바람이 예상돼 간판, 비닐하우스, 공사장 가설물 등 시설물 파손 위험이 크다.

 

해상에서는 서해 중부 먼바다, 서해 남부 앞바다, 충남 앞바다(충남 앞바다는 17시 해제 예정)에 풍랑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늘 밤까지 바람이 시속 30~65km(초속 9~18m)로 매우 강하게 불고 파고는 1.5m에서 4.0m까지 높아지겠다. 서해 남부 먼바다와 남해 먼바다(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 제외), 제주 북부·동부 앞바다는 내일 새벽까지, 제주 서부 앞바다와 제주 남쪽 먼바다,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는 내일 오전까지 강풍과 높은 파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동해 앞바다와 동해 중부 안쪽 먼바다, 동해 남부 먼바다(동해 남부 북쪽 바깥 먼바다 제외)는 내일 오후까지, 동해 중부 바깥 먼바다와 동해 남부 북쪽 바깥 먼바다는 내일 밤까지 바람 시속 30~65km(초속 9~18m), 파고 1.5m~4.0m의 거센 물결이 계속되겠다. 특히 오늘 제주 남쪽 바깥 먼바다와 동해 안쪽 먼바다, 내일 새벽까지 동해 바깥 먼바다에서는 물결이 최대 5m 이상 높아 항해나 조업 선박 안전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늘 밤부터 울산 앞바다에서도 바람이 시속 30~50km(초속 8~14m)까지 강해지고 파고는 1.5m~3.5m로 높아져 풍랑특보 추가 발표 가능성이 있다.

 

당분간 동해안을 중심으로 너울성 파도가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거나 갯바위·방파제를 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은 “해안 산책로, 방파제, 갯바위에 접근할 경우 갑작스러운 높은 파도에 휩쓸릴 위험이 있다”며 “해안 낚시, 관광, 사진 촬영은 가급적 자제하고, 항·포구에서는 계류 중인 선박과 시설물 점검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종합하면 내일 아침까지 북서쪽 찬 공기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 추위가 나타나고, 강원 내륙·산지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어제와 오늘 내린 비·눈이 얼어붙으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광범위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출·퇴근길과 등·하굣길에는 차량 속도를 낮추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하며, 보행자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계단·경사로에서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해상과 공항 주변에서는 강풍과 높은 파도로 선박과 항공기 운항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운항 정보와 지방자치단체·관계 기관의 안전 안내, 최신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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