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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3종으로 진화한 라그나로크”…그라비티, 지스타서 신작 공개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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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신작 게임 3종이 공개되며, 국내 게임 산업의 IP 확장 전략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 그라비티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 행사에서 ‘라그나로크 온라인 프로젝트 1.5’, ‘라그나로크 어비스’, ‘라그나로크3’ 등 신규 라인업을 동시에 첫 선보였다. 세 작품 모두 원작의 감성과 세계관을 유지하면서 그래픽·플랫폼·시스템을 세대별로 차별화했다는 점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단일 IP의 다각적 진화가 대형 게임사 경쟁의 분기점"이라고 평가한다.

 

이번에 공개된 ‘라그나로크 온라인 프로젝트 1.5’는 원작 정체성(도트 그래픽, 캐릭터성)을 계승하면서도 ‘평행 거울 세계’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추가해 확장성을 높였다. 북유럽 신화와 다크 판타지 콘셉트가 강화되었으며, 퀘스트 시스템과 UI도 편의성 중심으로 재구성됐다. 자동 진행 시스템 및 육성 가이드 적용 등 반복 플레이의 피로도를 낮춘 것도 특징이다. 멀티플랫폼(PC, 모바일, 웹, 닌텐도 등)에서 동시 지원될 예정이다. 특히 게임 내 두 차원이 ‘미들랜드’라는 공간에서 충돌하며 협력과 대립이 동시에 전개되는 구조로, 기존작 대비 유저 경험에 변화를 시도했다.

‘라그나로크 어비스’는 차세대 세대를 겨냥해, 오픈월드 3D 액션RPG로 개발 중이다. 풀3D 자유시점 맵, 실시간 날씨 및 계절 변화, 대규모 로딩 최소화 등 기술적 진화를 강조했다. 이용자는 밤과 낮이 바뀌는 월드에서 퍼즐, 트랩, 이스터에그와 같은 탐험 중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전투 역시 논타깃팅 액션과 하이브리드 컨트롤이 결합돼 전략성이 높아졌다. 인터 서버 시스템 도입으로 전 이용자가 서버 구분 없이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내년 출시 예정인 ‘라그나로크3’은 원작 특유의 픽셀감성과 배경음악을 유지하면서, 유니티3D 엔진 고해상도 그래픽과 대규모 전투환경을 도입했다. 대표 콘텐츠로 공개된 '엠펠리움 쟁탈전' 영상에는 최대 100인이 동시에 참여하는 GVG(길드대길드) 모드가 포함됐다. 다양한 성장 빌드(스킬포인트, 속성포인트, 샌드박스형 길드 전략 등)와 직접적인 리소스 쟁탈, 외교 등 MMORPG의 본질적 재미를 살렸다는 설명이다.

 

경쟁사들과 달리 하나의 유명 IP를 3가지 방향(원작 확장형, 차세대 오픈월드형, 정통 MMORPG형)으로 동시 전개하는 전략은, 플레이어 세대별 경험과 글로벌 시장 수요 모두를 겨냥한 시도로 해석된다. 이미 해외 게임시장에서는 ‘포켓몬’, ‘파이널판타지’ 등 대형 IP가 플랫폼·장르 다변화를 통해 성장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정책·규제 측면에서는 대형 게임 IP 개발이 게임산업진흥법과 청소년 보호 등 연관 규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라비티는 사전등록과 CBT(비공개 테스트) 등 이용자 검증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 본편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라그나로크 IP 기반 신작들의 상용화가 국내외 MMORPG 시장 지형을 다시 쓰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IP 다각화와 글로벌 지향 전략의 성패에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신작들이 실제 시장에서 세대별로 안착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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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라그나로크온라인프로젝트1.5#라그나로크어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