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화 ‘안나’의 전설 떠나다”…배우 샐리 커클랜드 별세에 할리우드 애도 물결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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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1일, 미국(USA)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호스피스 시설에서 할리우드 대표 배우 샐리 커클랜드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로, 영화 ‘안나’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명배우의 별세 소식에 미국 및 국제 문화계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샐리 커클랜드는 죽기 전까지 건강 악화로 병원 치료를 이어왔다. 지난해부터 목과 손목, 엉덩이 골절 등 잇단 부상과 심각한 감염으로 투병했으며, 최근에는 치매 진단까지 받았다. 지난 10월 샤워 중 넘어져 갈비뼈와 발을 다쳐 입원하는 등 오랜 투병 끝에 가족과 지인 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샐리 커클랜드 홈페이지
샐리 커클랜드 홈페이지

고인은 많은 치료와 요양 과정에서 의료비 부담과 보험 문제까지 겹치며 뜻밖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가까운 친구들이 모금 홈페이지를 개설해 도움을 요청했을 정도로 경제적 부담이 컸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배우 복지와 보험 사각지대 이슈도 재조명되고 있다.

 

커클랜드는 1987년 영화 ‘안나’에서의 열연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해당 작품으로 골든글로브와 LA 영화 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끝없는 추적자’, ‘브루스 올마이티’, ‘JFK’ 등 200편이 넘는 작품에서 활약하며 할리우드 중견 연기자 반열에 올랐다.

 

할리우드와 미국 언론들은 샐리 커클랜드 별세를 ‘잃어버린 거장’이라며 집중 보도했다. 버라이어티(Variety)는 “연기, 예술, 삶 모든 영역에서 강렬했던 배우의 마지막은 고독했고, 문화계는 한 시대를 잃었다”라고 평가했다. LA타임스 역시 “공적 영광과 개인적 시련 모두를 살아낸 인물”이라 평가하며, 미국 사회의 의료 복지 논란을 짚었다.

 

현재 미국 배우 조합 등을 중심으로 커클랜드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SNS와 영화계 인사들은 그녀의 예술혼과 인간적 고통에 대한 기억을 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샐리 커클랜드의 연기적 유산이 앞으로도 후배 배우들과 관객에게 오랫동안 영감을 줄 것이라 짚고 있다.

 

한편, 현지 사회에서는 배우의 의료비 문제와 복지 제도 보완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문화 예술인의 존엄한 삶과 마지막 길을 둘러싼 제도적 논의에 이번 사례가 새로운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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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커클랜드#안나#할리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