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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형 전기화물차 전환 가속”…전기차인프라조합, 미르식스·KC 협력→소상공인 부담 경감 분석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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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차인프라서비스사업협동조합이 경형 전기화물차 보급을 위한 새로운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상용 전기차 시장의 저변 확대에 나섰다. 조합은 5일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전기차 제조 및 판매사인 미르식스, KC전기자동차판매와 함께 경형 전기화물차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 기관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보유한 내연기관 경형 화물차를 전기차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공동 목표로 설정했다.  

 

협약의 핵심은 2인승 경형 전기밴 KC-1을 기반으로 한 상용 운송 플랫폼 구축에 있다. KC-1은 가칭으로 제시된 모델명으로, 카고형, 탑차형, 픽업형 등 다양한 파생 모델로 공급될 계획이다. 조합과 참여 기업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전기차 보조금을 적극 활용하고, 여기에 중소기업중앙회 회원사 대상 추가 할인 제도를 더해 초기 구매 비용 장벽을 낮추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전기화물차의 도입 비용이 영세 사업자에게 가장 큰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온 만큼, 정책 지원과 조합 차원의 혜택을 결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기차인프라조합, 미르식스·KC와 경형 전기화물차 보급 나서
전기차인프라조합, 미르식스·KC와 경형 전기화물차 보급 나서

보급 물량 목표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세 기관은 협약 체결 이후 1년차에는 1천대, 2년차에는 2천대 등 2년간 총 3천대 수준의 KC-1 기반 경형 전기화물차를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경형 상용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중을 가시적으로 확대하는 수준의 물량으로, 성공 여부에 따라 지역 물류, 도심 배송, 골목 상권 운송 수요의 전동화 속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기차인프라조합은 경형 전기화물차 전환이 환경 정책과 비용 구조 개선이라는 두 축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인환 조합 이사장은 내연기관 화물차를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연간 약 1톤 이상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각종 세제 혜택에 더해 전기차 특유의 연료비 및 정비비 절감 효과를 감안하면 총소유비용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행거리가 일정 수준 이상인 영업용 차량의 경우 연료비 비중이 크기 때문에, 전기차 전환이 소상공인 수익 구조 개선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충전 인프라 구축, 차량 공급, 정책 금융이 결합된 소형 상용 전기차 전용 생태계 형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인프라조합은 명칭에서 드러나듯 충전 인프라와 서비스 역량을 갖춘 조직으로, 차량 공급사인 미르식스, KC전기자동차판매와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차량과 인프라를 동시에 고려한 전환 모델을 제시하려 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형 화물차의 전동화가 대기질 개선과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동시에, 에너지 비용 구조 개편을 통해 영세 물류 사업자의 경쟁력 확보에 직결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 기관의 협업이 계획된 보급 물량을 달성하며 시장 신뢰를 확보할 경우, 향후 차세대 경형 전기트럭, 도심 전용 전기밴 등 후속 모델과 금융 상품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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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인프라조합#미르식스#kc전기자동차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