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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로 실적 반등”…씨어스테크놀로지, 3분기 첫 연간 흑자 유력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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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기반 웨어러블 솔루션 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국내 의료 인공지능 업계 최초의 연간 흑자 달성 기업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분기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경신하며, 시장 내 기술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가 국내 의료AI 산업의 새로운 성장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최근 공시를 통해 2023년 3분기 매출 157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00% 급증했으며, 지난 해 같은 시기엔 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에서 이번 분기 68억원의 이익으로 전환됐다. 첫 흑자를 기록한 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98%, 영업이익은 357% 성장하며 누적 기준 매출 278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달성했다.

주력 사업인 AI 기반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는 이번 분기 141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실적을 주도했다. 씽크는 현재까지 누적 수주 1만7000개, 6000 병상 레퍼런스를 확보했으며, 특히 3분기 상급종합병원 도입이 급증하면서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었다.

 

웨어러블 심전도 분석 솔루션 ‘모비케어(mobiCAR)’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3분기 한 계절 만에 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연간 매출 36억8000만원의 38%를 이미 달성했다. 올해 누적 검사 건수 58만건, 의료기관 채택 수 1000곳을 넘어섰고, 건강검진센터 매출 또한 전년 대비 88%, 누적 133% 성장했다. 특히 비급여 심전도 검사 시장에서 확실한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번 실적은 국내 의료AI 업계에서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이 유력한 사례이며, 기술 상용화와 경제적 자립을 동시에 입증한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씨어스는 4분기 연말 건강검진 집중 수요와 대형병원 중심 ‘씽크’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도 최대 실적 경신을 노리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웨어러블 의료AI 솔루션 도입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국내에선 연간 흑자 달성 사례가 없어, 이번 씨어스의 성과는 의료AI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가늠하는 신호탄이 됐다.

 

전문가들은 “환자 모니터링과 진단 솔루션의 상용화가 의료 빅데이터 축적, 환자 안전, 의료 자동화 등에 파급 효과를 갖는다”며 “향후 정밀의료와 융합해 더 폭넓은 확장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수익성, 산업생태계 안정성을 모두 갖춘 의료AI 기업의 안정적 성장이 새로운 국내 바이오·AI 융합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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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어스테크놀로지#씽크#모비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