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000억달러 투자”…나스닥 1.2% 급등, 기술주 강세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애플의 1,000억달러 규모 미국 내 제조업 투자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21% 오른 21,169.42로 마감해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44,193.12, +0.18%)와 S&P500(6,345.06, +0.73%)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소형주인 러셀2000은 -0.20% 하락한 2,221.29에 마감했다.
애플이 미국 내 1,000억달러 추가 투자를 공식화하면서 주가는 5.1% 급등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자국 내 첨단 제조 및 공급망 확충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방증했다. 아마존(4%), 테슬라 등 주요 기술 대기업들도 동반 강세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이와 함께 연준 일부 인사들의 비둘기파식 정책 기조 발언이 더해져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기준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확산됐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2%를 상회하는 급등세를 보였고, 의료건강 섹터는 1% 이상 하락폭을 나타냈다. 아리스타 네트웍스(17.4%), 쇼피파이(22%), 어슈런트(11.3%), 글로벌 페이먼츠(9.1%) 등은 실적 발표 효과와 성장 전망에 힘입어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18%), 스냅(-17%), AMD(-6.4%) 등은 부진한 성적표로 약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4.23%로 전일 대비 0.01% 오르며 인플레이션 불안이 잔존함을 보였다. 신규 10년물 입찰 수요가 주춤해 향후 장기 인플레 우려가 반영된 셈이다. 달러인덱스(DXY)는 0.57% 내린 98.22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1.16)은 유로화 강세가 반영됐다. 이는 연준 완화적 스탠스에 대한 기대와 유럽 경기 견고함에 기인한다.
상품시장에서는 WTI 원유가격이 1.37% 밀린 64.27달러에 마감됐으며, 러시아 원유 제재와 수급 불확실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천연가스는 2.70% 올라 3.09달러에, 금 현물 가격은 0.35% 하락한 3,369.20달러에 거래됐으나 연초 대비로는 28.38% 상승세를 유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애플 대규모 투자 및 연준의 비둘기파 신호가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며, “향후에는 미국 서비스업·소비지표, 연준 스탠스 변화가 추가 상승 동력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기술주 주도의 강세 흐름과 연준 정책 변화에 투자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