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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도 무너진 비”…프로야구 대구·광주 우천→삼연속 경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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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도 무너진 비”…프로야구 대구·광주 우천→삼연속 경기 취소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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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내내 그라운드를 적시며, 프로야구의 여름 대진표도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비가 멎기를 기다리던 관중석에선 탄식과 허탈이 교차했고, 선수들은 멈춰 선 시간 속 손끝의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흙이 젖어드는 오후, 더그아웃에 남은 건 아쉬움뿐이었다.

 

19일, KBO는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구 경기,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광주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구와 광주에서 나흘간 치러질 예정이었던 4연전 중 17일부터 19일까지 세 차례나 연속으로 경기가 열리지 못하면서, 평소 열기를 기대했던 현장이 침묵에 잠겼다. 시즌 일정에 포함됐던 경기가 연속으로 멈추면서 두 지역 팬들의 시선은 추후 일정으로 향하게 됐다.

“우천으로 삼연속 취소”…프로야구 대구·광주 경기 일정 차질 / 연합뉴스
“우천으로 삼연속 취소”…프로야구 대구·광주 경기 일정 차질 / 연합뉴스

세 경기 연속 취소는 올 시즌 들어 드물게 목격되는 진풍경이다. 특히 팀별 남은 경기 일정이 빡빡해지는 후반기, 예기치 못한 우천 취소가 선수단 운영과 경기력 유지에 어떤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구단은 순연된 경기의 대체 일정 발표를 기다리며 재정비에 들어갔다.

 

경기장 안팎의 분위기는 여러모로 무거웠다. 갑작스런 우천만큼이나 예측 불가한 야구 시즌의 흐름은, 팬들에게 또 한 번 기다림과 설렘을 동시에 안겼다. KBO는 추후 변경된 일정을 곧 공식 발표할 예정임을 알렸다.

 

저무는 오후, 빗속을 서성이는 관중의 발걸음엔 섭섭함이 가득했다. 야구의 계절, 다시 공이 던져질 날을 기다리며 팬들의 마음은 한동안 여운을 남길 듯하다. 이번 대구, 광주 경기 취소 소식은 스포츠팬의 여름 끝자락에 작은 흔적을 남겼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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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키움히어로즈#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