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키워드는 피지컬AI…삼정KPMG, 공간컴퓨팅까지 짚었다
피지컬 인공지능과 공간 컴퓨팅이 글로벌 기술 산업의 다음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26을 앞두고 삼정KPMG가 제시한 5대 키워드에는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스마트홈까지 포함되며, 생활과 산업 현장을 잇는 융합 기술이 한층 앞당겨질 것으로 해석된다. 로봇과 AI, 실감형 디스플레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웨어러블이 동시에 진화하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관련 시장의 재편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CES를 AI 중심 기술 패러다임 전환의 가늠자로 보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삼정KPMG는 8일 CES 2026의 핵심 트렌드로 피지컬 AI, 공간 컴퓨팅,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CES 2026은 혁신가들의 등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글로벌 정보기술 기업과 제조, 모빌리티, 헬스케어 기업들이 차세대 기술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 실감형 디스플레이, 센서와 소프트웨어, 홈 네트워크 등 각 영역에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솔루션이 대거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지컬 AI는 물리적 로봇과 인공지능을 결합해 실제 산업 환경과 생활 공간에서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기술을 가리킨다. 삼정KPMG는 제조, 건설, 물류, 서비스 전반에서 피지컬 AI가 적용된 로봇이 CES 2026의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봤다. 공장이나 물류센터처럼 복잡한 공간을 스스로 인식하고, 사람과 협업하며, 작업 동선을 최적화하는 기능을 갖춘 로봇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두산로보틱스가 선보일 차세대 AI 로봇 솔루션도 이러한 흐름에 올라탄 것으로, 인간과 함께 일하는 협동로봇이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정교한 의사결정과 상황 대응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특히 피지컬 AI는 AI가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의사결정만 담당하던 기존 방식의 한계를 넘어, 현실 세계의 움직임과 환경 변화까지 즉시 반영하는 것이 핵심 차별점으로 지목된다.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즉각 분석하고, 그 결과를 동작 제어에 반영하는 통합 아키텍처가 필요해지면서 반도체, 네트워크, 제어공학까지 복합적인 기술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산업계에서는 인건비와 안전 문제를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제조, 건설, 물류에서 피지컬 AI 도입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간 컴퓨팅은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공간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기술 영역이다. XR로 불리던 확장현실보다 한 단계 진화해, 초경량·초몰입형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센서, 공간 인식 알고리즘을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CES 2026에서는 실제 사용이 가능한 수준의 헤드셋과 글래스형 기기,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부품 기술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용자의 위치와 시선, 제스처를 정밀하게 추적해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을 구현하고, 산업 현장 교육, 원격 협업, 게임과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실감형 콘텐츠 경험 사례가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도 스마트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한 건강 관리 솔루션이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개인용 웨어러블 기기는 심박, 수면, 운동량을 넘어, 호흡 패턴과 스트레스 지표, 만성질환 관리에 필요한 바이오마커를 장기간 수집·분석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되는 추세다. 삼정KPMG는 CES 2026에서 일본 아사히카세이의 레이더 기반 추락 감지 기술과 한국 스타트업 리바이오의 스마트 수질 관리 솔루션이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레이더 추락 감지는 고령자 케어 등에서 쓰러짐을 비접촉 방식으로 탐지해 사고를 최소화하는 기술로, 실내 환경에 센서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모니터링한다. 리바이오의 수질 관리 솔루션은 물에 포함된 화학물질과 오염 정도를 센서로 측정하고, AI 분석을 통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경보하는 방식으로 일상 속 안전과 건강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빌리티 영역에서는 전동화 경쟁을 넘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경쟁이 본격화되는 흐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도화된 센서를 통해 방대한 도로 환경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주행 경로를 결정하는 자율주행 스택이 주요 전시 포인트로 거론된다.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 이종 센서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합 처리하는 기술과, 도로 상황을 예측해 위험을 회피하는 알고리즘이 핵심 차별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소프트웨어 역량이 차량 가치의 상당 부분을 좌우하는 구조로 재편되면서 완성차 업체와 소프트웨어 기업, 반도체 기업 간 협업과 경쟁이 동시에 심화되는 구도가 가속될 전망이다.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집 안의 다양한 기기가 AI를 중심으로 서로 연결돼 작동하는 상호연결형 홈 솔루션이 부상하고 있다. 음성비서와 스마트 스피커를 넘어, 냉장고와 세탁기, 조명, 난방 설비가 생활 패턴과 선호도를 학습해 자동으로 제어되는 방식이 주된 방향이다. CES 2026에서는 개인화된 기기 제어와 상황 인지형 서비스가 얼마나 현실적인 수준까지 구현됐는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에너지 사용 최적화, 실내 공기질 관리, 보안 시스템 연동 등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서비스가 강조되면서, 스마트홈이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에너지 효율과 안전, 건강 관리까지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삼정KPMG 테크놀로지 산업 리더 염승훈 부대표는 AI와 로봇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고도화된 피지컬 AI가 CES 2026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가운데 디지털 헬스와 모빌리티 역시 CES의 중심 의제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삼정KPMG는 10년째 CES 분석 보고서를 발간해 온 만큼, 올해도 글로벌 기술 기업의 전략 변화와 신기술 동향을 종합 분석한 자료를 통해 투자와 산업 전략 수립에 참고가 될 인사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산업계는 이번 CES에서 드러날 피지컬 AI와 공간 컴퓨팅, 디지털 헬스 혁신이 실제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
